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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산재보험기금 위탁사 '재선정' 운용규모 18조, 4년 추가 운용…KB운용 2위 '선전'

최필우 기자공개 2019-04-01 08:23:0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18조원에 달하는 산재보험기금 위탁사 자리를 지켰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7월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이 기금을 운용한다. OCIO(외부 위탁운용관리) 비즈니스를 막 시작한 KB자산운용은 2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여유자금 주간운용사 선정' 심사 결과 삼성자산운용이 종합평점 96.8842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KB자산운용(95.3921점), 미래에셋자산운용(91.3286점) 순이었다.

운용 규모가 큰 만큼 자산운용사들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기존 전담 운용사였던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다수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운용사들이 OCIO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인력을 영업하고 조직을 구축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변은 없었다. 기금운용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은 입찰가격점수가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보다 낮았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타사를 압도했다. 경쟁사들이 운용보수율을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삼성자산운용은 보수율 구조, 펀드관리능력, 기금 운용에 대한 이해, 자문서비스 등의 평가 항목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산재보험기금 수성을 위해 조직 개편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말 마케팅총괄 산하에 기금사업담당은 신설하고 투자풀운용본부,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OCIO사업본부 등 3개 본부를 별도로 두는 등 전문성 강화에 힘을 쏟았다.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 밀렸지만 금융상품영업본부 산하에 OCIO 본부를 신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기금운용 경력이 풍부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게 주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위탁사 자리를 가져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KB자산운용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OCIO 조직을 신설하자마자 출사표를 던진 한화자산운용은 1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4개 운용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인력을 영입해 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국민연금 운용전략실 전략리서치팀장을 추가 영입하며 공을 들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일부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기술점수 항목이 불공정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펀드관리능력에 해외자산 운용계획·능력 및 대체투자상품 분석 및 관리능력'을 기술해야 했는데 현재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와 수행능력에 대해 작성해야 해 기존 전담운용사가 유리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위탁사였던 삼성자산운용이 재선정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남게 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운용사로 5회 연속 선정되는 등 기금운용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며 "산재보험기금 위탁사 선정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안정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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