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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2위 글로벌금융판매, 현대해상·메리츠가 주력 [GA 보험사 생태지도] 상위 손보사 수수료 집중...손보 성장률 높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9-04-02 11:03:55

[편집자주]

독립대리점(GA)의 성장세가 무섭다. 매년 수천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초대형 GA가 탄생하고 있다. GA 판매 의존도가 50%에 육박하며 보험사 영업전략은 더이상 GA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보험산업에서 GA는 어떤 의미일까. 더벨은 GA 공시 정보를 바탕으로 경영 성과와 성장 공식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설계사 수와 연간 매출 규모 기준으로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는 독립대리점(GA)이다. 2018년 글로벌금융 판매의 매출은 46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상위권 GA들이 일부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의존도가 높은 데 반해 글로벌금융판매는 전 보험사로부터 비교적 고르게 수수료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글로벌금융판매는 비교적 단기간 외형성장을 이룬 GA다. 설립 당시 1500명 남짓한 설계사로 출발했던 글로벌금융판매는 7여년 만에 설계사 수를 8배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다. 설계사 수 1만2480명, 월평균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초대형 GA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초기 8개의 총괄 대리점이 뜻을 모아 출발한 회사다. 당시 이 총괄대리점은 손해보험사 출신의 베테랑이 포진되어 있어 손해보험 분야의 강점이 명확했다. 현재까지도 초기 손보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생보 판매 자격을 보유한 설계사 수는 9465명, 손보 판매 자격을 보유한 설계사 수는 1만1308명으로 소속 설계사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1인당 수수료는 생보부문 1260만원, 손보부문 2907만원으로 손보부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합형 GA인 글로벌금융판매는 2년에 한번 대표이사를 선출한다. 현재는 이건·김남윤·안승민씨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선출된 이들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글로벌금융판매는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게 된다.

◇ 상위 손보사에 집중된 수수료…현대해상 자동차보험,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글로벌금융판매의 손해보험 수수료 규모를 놓고 보면 업계 1위 지에이코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 글로벌금융판매의 손보 수수료는 3287억원으로, 지에이코리아(3723억원)보다 400억원 적다. 지난 3년간 손보 수수료는 평균 33%가량 증가했다. 2016년 1819억원에 불과했던 손보 수수료는 이듬해 2616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000억원의 벽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메리츠화재에 집중된 지에코리아와 달리 글로벌금융판매는 상위 5개의 보험사로부터 비교적 고르게 수수료를 받았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삼성화재(377억원), 현대해상(727억원), DB손해보험(435억원), KB손해보험(294억원), 메리츠화재(712억원) 등 상위 5개사로부터 총 2545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전체의 77.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상위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단연 자동차보험의 판매량이 많았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을 18만4012건을 팔았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2만건이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로 갱신되는 만큼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해상은 인터넷·모바일 채널(CM)과 GA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렸고, 한때 시장점유율(M/S)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상품이 다양해 장기·일반·자동차 등 수수료 정책에 따라 GA의 영업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력이 좋았던 글로벌금융판매는 자동차보험 영업에 집중했던 현대해상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며 연간 수수료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금융판매가 두번째로 많은 수수료를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부문의 선전이 컸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2017년 대비(5만407건) 두배 이상 많은 11만4958건의 장기 보험을 팔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 인보험 부문의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던 상황이다. 실제 2018년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누적 보장성인보험 신계약 성장률은 61%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장기 인보험 영업에 속도를 냈던 메리츠화재의 영업전략이 글로벌금융판매 수수료 실적에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금융판매_손보
[자료 : 손보협회]

◇ 생보 수수료 성장 정체…생보사별 수수료 지급 규모 '대동소이'

글로벌금융판매 손보부문의 수수료 수입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한데 반해 생보부문의 수수료 수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7년 1109억원이었던 글로벌금융판매의 생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7% 증가한 119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총 22개 생보사와 모집위탁계약을 맺고 있다. 사실상 업권내 모든 보험사가 포함된 수다.

생보 수수료 역시 손보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험사 의존도가 높지 않다. 동양생명(215억원)과 오렌지라이프(158억원), DB생명(151억원), 라이나생명(104억원) 등 4개 보험사만 100억원이 넘을 뿐이다. 이 가운데 2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불한 생보사는 동양생명이 유일하다. 저축성보험과 사망보험 등을 고르게 판매했으며, 2017년 대비 판매량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수수료 역시 2016년(201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강력한 전속채널을 보유한 오렌지라이프가 두번째로 많은 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점이 눈에띈다. 오렌지라이프는 전문직군 중심으로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젊은 전속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보장성보험을 주로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 실적자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GA채널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보장성 상품 99.8%, 변액상품은 0.2%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의 수수료는 2017년(186억원)가 비교해서는 14.5%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글로벌금융판매는 생보 분야에서 특정 회사 상품 판매에 치중하지 않았다"며 "시기마다 보험사들이 전략적으로 출시했던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수수료 수입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라이나생명의 치아·암보험, DB생명의 치매보험 등이 인기를 누린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금융판매_생보
[자료 : 생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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