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주총 예견된 완패…향후 행보 주목 일부 안건 반대 불구 원안대로 가결…장기전 예고
한희연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9-04-02 09:03:2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주주총회에 KCGI측 대표로 신민석 부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이틀 전 한진 주총장에는 법률 대리인 소속 변호사가 대표로 참석했던 점과 대조된다.이날 한진칼 주총은 한진 때와는 다르게 모든 안건에 있어 표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진칼 측이 제안한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KCGI가 2대주주로 맞는 첫 주총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10년 이상의 만기펀드를 보유하며 장기전을 예고했던만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서울 명동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총에 2대주주인 KCGI는 신민석 부대표를 필두로 서너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날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3인,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 등 15개 의안 모두 표결에 붙여졌다. 이중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이사의 자격' 관련 의안(정관 변경의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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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결과를 살펴보면 KCGI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안건을 비롯해 3건에만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외이사나 사내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12개 안건에 반대의사를 냈지만 주총 결과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신 부대표가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급증에 따른 자산규모 2조원 초과 등 이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재무제표는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에 대해 신 부대표는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의아한 부분이 많고, 회사측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석태수 대표이사의 재선임 건에 대해서는 "2016년 한진해운 지원할 당시 한진칼 대표를 역임했었는데 회사사정이 어려웠음 불구하고 700억원의 상표권을 인수했다는 점 등의 사례를 보면 (당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KCGI는 석 대표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을 했다는 이유로 연임을 반대했었다.
비록 2대주주로서 첫 주총에서는 제안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한진칼 쪽이 우세해진 결과가 나왔지만 KCGI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KCGI가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매입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측과의 힘 겨루기는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투자 재원인 펀드의 만기가 10년 이상이라는 점에서 결국 KCGI도 애초 '장기전'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신 부대표는 주총 결과에 대해 "2대 주주이면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주주로서 성실하게 권리와 의무를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호지분 확보에 대한 평가나 다른 계열사 투자 확대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나중에 정리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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