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이 키운 '케이알산업', 이젠 그룹을 키운다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2년 연속 매출 7000억 돌파, 기여도 으뜸…자산총액의 25% 차지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02 18:08:40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총 18곳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몸집이 큰 곳은 케이알산업이다. 30여년 전 설립된 건설사로 계룡건설산업에 편입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꾸준히 연평균 3500억원의 매출과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토대로 주요 종속기업들 중 단연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최근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계룡건설산업의 고공행진에 한층 보탬이 되고 있다. 케이알산업은 지난해 2년 연속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연간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케이알산업은 1987년 2월 한국도로공사 자회사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사명은 고속도로관리공단이었다. 이후 2002년 민영화에 나섰는데, 이때 계룡건설산업이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알산업의 주주구성을 보면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72.7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계열 계룡산업㈜과 케이알개발㈜이 각각 14.44%, 8.28%씩 들고 있다. 나머지 4.5%는 KCC건설을 비롯한 기타 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케이알산업이 민영화 이후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9년이다. 계룡건설산업에 편입된 이후 건설부문의 외형이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는 유통사업도 병행했다. 현재 운영중인 휴게소는 14곳, 주유소는 7곳이다.
2011년부터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약에 따른 도로 유지 및 보수 관련 물량보장이 만료된 이후 도급공사와 분양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특히 과거 도로 유지 및 보수 공사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공토목공사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케이알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내림이 있긴 했지만, 나름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왔다. 매출은 3000억~4000억원대를,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편승해 주택사업의 비중을 늘리면 몸집이 2배 가까이 커졌다.
|
케이알산업은 2017년 매출 721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3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작년엔 매출 7580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케이알산업의 실적 증대는 계룡건설산업이 최근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계룡건설산업은 2017년 매출 2조2408억원을 기록하며 설립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2조29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이알산업의 고속성장 속에 계룡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층 높아졌다. 계룡건설산업의주요 종속사는 케이알산업을 비롯해 계룡산업㈜, 케이알유통㈜, 케이알D&D㈜, 케이알스포츠㈜, 케이알개발㈜ 등 6곳이다. 케이알산업을 제외하면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곳은 없다.
자산을 기준으로 봐도 케이알산업은 계룡건설산업의 자산총액 비중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알산업의 자산총계는 4345억원이다. 이는 나머지 5곳의 주요 종속기업의 자산총계의 합보다 큰 규모다. 주요 종속회사 별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계룡산업㈜ 668억원, 케이알유통㈜ 878억원, 케이알D&D㈜ 944억원, 케이알스포츠㈜ 923억원, 케이알개발㈜ 87억원 등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