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지원펀드 후보]우리PE "내친김에 미드캡까지…영광재현 노린다"그로쓰캡 이후 또 도전…우리블랙스톤2호 주역 한데모아
한희연 기자공개 2019-04-09 08:09:4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지원펀드 뷰티 컨테스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PE는 지난해 신영증권과 함께 그로쓰캡(Growth-Cap) 운용사로 선정되며 블라인드 펀드 재결성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규모를 더 키워 미드캡(Mid-Cap) 리그에 도전하며 왕성한 투자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우리PE는 지난해 3월 노무라증권 출신의 김경우 대표를 새로 선임하고 지난 1년간 조직 재정비에 주력했다. 비 우리은행 출신 인사를 대표로 앉히며, 명가재건에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셈이다.
실제로 2011년 우리PE는 블랙스톤과 만든 2호 블라인드펀드가 기록적인 수익률로 청산되며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우리금융지주 해체 이후 그룹사 운영리스크에 노출되며 고전했었다. 장기간 펀드 조성도 없었고 인력이탈 등의 아픔을 겪으며 침체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김 대표 취임이후 지난 1년간 다시 생기가 불기 시작했다. 확실한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쪽으로 성과보수 체계를 개편하고 과거 명가의 위상을 재건하기 위해 우리블랙스톤 펀드의 주역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쇄신을 통해 체제를 재정비하고 외부에도 새로워진 우리PE를 적극 마케팅한 결과, 지난해 6월 성장지원펀드의 그로쓰캡 부문 운용사로 선정되며 닫혔던 블라인드펀드의 문호를 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큐캐피탈과 손잡고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성장지원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현재 첫번째 투자기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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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지원펀드 공고가 나오자 우리PE는 주저없이 미드캡에 도전장을 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파이프라인 딜 중에 그로쓰캡이나 구조혁신펀드로는 충족하지 못하는 규모의 딜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펀드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였다. 한창 회사 사기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소싱하고 있는 딜도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와 달리 더 큰 규모에 도전하면서 우리PE는 맨파워를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블랙스톤펀드의 성공경험을 큰 자산으로 삼고 있다. 자신감을 반영하듯, 지난해 두번의 블라인드펀드 뷰티 콘테스트에는 다른 운용사와 공동 GP로 참여했다면 이번 성장지원펀드 미드캡에는 단독으로 도전장을 냈다.
우리블랙스톤 2호펀드는 지난 2011년 6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는데 2015년까지 총 네 곳의 기업에 투자해 대부분의 투자 건에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13.2%라는 내부수익률(IRR)을 세웠는데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다. 국내에서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된 블라인드펀드 중 청산 기록이 있는 경우가 드물거니와, 두자릿수 IRR을 기록한 경우는 사실상 유일무이하다. 우리PE는 이 펀드를 통해 아이마켓코리아, NH홈쇼핑, 현대로지스틱스, 타이틀리스트 등에 투자했고, 특히 NH홈쇼핑의 경우 IRR이 25%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영광이 있어도 이 성과를 만들어낸 인력이 현재 해당 하우스에 없으면 이는 무용지물이다. 김 대표는 지난 1년간 과거 우리블랙스톤 2호펀드의 주역들을 다시 우리 PE로 불러들였다.
우리블랙스톤2호펀드의 경우 핵심운용인력이 6명이 모두 우리PE 인력이었다. 블랙스톤은 투자심의위원으로만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6명 중 4명이 이번 미드캡 지원 펀드의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해 8월 CJ대한통운 M&A실에서 영입된 이병헌 투자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사실 CJ대한통운 이전 우리PE에서 우리블랙스톤2호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했던 인물이었는데 명가 재건을 위해 재영입한 셈이다.
우리PE는 투자본부와 자산운용본부로 나눠 투자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 20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이중 투자본부 내 운용인력은 현재 7명으로, 가장 최근에는 한국투자공사(KIC)와 칼라일 출신의 이사급 인력이 합류했다. 조만간 한명을 더 충원하는 등 역량있는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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