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2세 경영권 승계는 언제쯤 [ICT 상장사 진단]③자녀 '민호·민규' 수증 지분 8.7% 2000억 가치, 상속 효과 누려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08 08:04:55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사진)가 10여년 전 두 자녀에게 서울반도체 지분 17.67%(약 898만주)를 증여해 우회적인 상속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식 증여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있었으나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이 대표는 2007년 무상증자를 통해 새로 확보한 약 995만주 중 대부분(약 898만주)을 2008년 '민호·민규' 두 자녀에게 증여했다. 이를 통해 두 자녀는 서울반도체 지분을 추가로 8.83%씩 확보하며 부친에 이어 확고한 2대주주로 떠올랐다. 증여 후 두 자녀의 지분율은 2008년 말 각각 9.99%까지 올랐다가 이후 주식 발행 총수가 늘면서 현재는 8.71%를 유지 중이다. 증여 후 두 자녀의 보유 주식 수는 각각 507만6358주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당시 주식 증여가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1980년생 장남인 민호 씨는 주식 수증 후 2009년 서울반도체 재무회계 부서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증여 완료 후 보유 주식(507만6358주)을 장내에서 매도한 적이 없다. 증여 후 주가가 4~5배 이상 오르는 등 차익실현 기회가 적지 않았다. 장기간 주식을 보유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승계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다만 서울반도체 측은 공식적으로 "경영 승계를 전혀 고려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남 민호 씨와 달리 1987년생 장녀 민규 씨는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서울바이오시스 등 계열사에 적을 둔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호 씨도 서울반도체에 입사한 이력이 있으나 현재는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여일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경영 승계를 염두에 뒀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변수에 의해 계획이 변경됐을 수 있다. 반대로 향후 상황에 따라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증여 시점으로 볼 때 이 대표는 상당한 세액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일인 2008년 12월 10일 종가(8490원) 기준으로 두 자녀가 이 대표로부터 넘겨받았던 주식의 가치는 약 760억원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증여 3개월 후 주가는 4배가량 뛰었다. 앞서 1년 반 전인 2007년 9월 주가도 증여 시기(2008년 12월)보다 70% 이상 높았다. 이 대표가 적절한 저점 타이밍에 자녀에 주식을 넘겨 절세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2009년 이후 주가는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두 자녀의 지분가치는 상당하다. 현재 두 자녀가 보유한 서울반도체 주식 가치는 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식 증여가 두 자녀에게 성공적으로 부를 상속하는 효과를 가져다줬다는 평가다.


서울반도체 지배구조도 2

한편 서울반도체는 주요 종속회사로 서울바이오시스, 광명반도체유한공사 등을 두고 있다. 이 대표와 민호·민규 씨는 총 34.13%(1990만2460주)의 서울반도체 지분을 쥐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 지분을 44.77%(1618만9363)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 일가→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이 대표 일가는 서울반도체를 거치지 않고 서울바이오시스 주식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와 민호·민규 씨가 따로 쥐고 있는 서울바이오시스 지분은 총 22.43%(811만2951주)다. 총 2430만2314주(67.20%)에 달하는 서울바이오시스 주식을 서울반도체와 이 대표 일가가 보유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