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대한항공, 공모채 일정 순연 총수 타계 후 조직 수습·안정 선행, 수요예측 등 일주일 가량 연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9-04-10 12:01:3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회장 타계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대한항공이 공모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조직 수습 등 최소한의 안정화 작업 이후 투자자 모집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금융투자협회와 기관투자자 등 시장에도 일정 부분 양해를 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말 혹은 내달 초까진 계획 중인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진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예정된 공모 회사채 발행일을 일주일 가량 미뤘다. 수요예측 일정 역시 16일에서 한 주 가량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 등 구체적인 발행 일정을 조만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수요예측 전까진 총수 타계 후 어수선한 조직 내부를 정비하고 추스르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최대한 시장의 우려와 불안감을 해소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총수 타계 이후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당초 예정된 일정으로 회사채 조달을 강행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뒤로 미루는 쪽을 택했다"며 "무기한 보류가 아닌 이달 말로 늦춘 만큼 조달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2월 공모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케이씨지아이(KCGI)의 거센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도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한 차례 보류했다. 3월말 주주총회까진 KCGI에 대응에 올인하면서 조달 계획은 잠시 뒤로 미뤘다.
대한항공은 4월 다시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KCGI의 공세에 비교적 무난히 대응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앞서 제안서를 제출했던 복수 증권사 IB를 주관사, 인수단으로 뽑아 일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한번 소폭의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예년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린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회사채 만기는 4월 2000억원, 5월과 6월 각각 400억원, 300억원씩의 예정돼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 목표액은 최대 3000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섯 곳이 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등 다섯 곳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BBB+(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비우량 신용도에 머물고 있지만 연초 ㈜한진이 BBB급에도 풍부한 기관 자금을 흡수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당시 KCGI가 한진그룹 펀더멘털과 신용등급 등을 제고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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