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유상증자 내달 30일로 미뤄 KT '한도보유초과심사' 불투명…대출영업 중단, BIS비율 관리 박차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10 17:28:1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을 내달 30일로 연기했다. 핵심주주인 KT의 한도보유초과심사 통과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증자계획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주력 대출상품도 중단하면서 자본안정성 확보를 위한 성장속도 조절에 들어갔다.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의결한 5919억원 규모의 유증계획을 미뤘다. 청약예정일을 이달 11일에서 내달 23일로, 주금납입일은 이달 25일에서 내달 30일로 연기했다. KT의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 가능성이 낮아진 탓이다.
애초 계획은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 주요주주들이 지분율 만큼 증자에 참여하되 KT가 실권주를 인수해 지분율을 34%까지 확대하는 방안이었다. 이를 실현하려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인 KT가 금융당국의 한도보유초과심사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에다 검찰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금융당국이 심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졌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심사업무를 중단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케이뱅크가 예정대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지난해 말 16.53%로 양호한 편이지만 자본잠식률이 41%가 넘는다. 결손금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BIS비율이 위태로워진다. 내년부터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가 적용되는 케이뱅크로선 선제적인 자본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13%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결국 대출자산 증가 억제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이날 주력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영업을 중단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상품 리뉴얼이지만 증자 연기에 따른 자본부족 영향도 일조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75억원 규모 유증으로 숨통을 간신히 틔운 케이뱅크는 4월 증자 계획에 따라 대출영업을 강화했다. 올 1분기 중 대출 순증액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계획대로 증자가 됐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자본확충이 연기된 마당에 지금 같은 대출증가 속도를 유지하면 곧바로 BIS비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대출 중단은 잠시 시간을 벌어줄 고육지책인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