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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대주주 노리는 KT, 지분 어떻게 늘릴까 [복병 만난 인터넷은행]우리은행 등 주요주주 지분 콜옵션 보유…유증 실권주 인수 방식 동원 유력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23 08:21:1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금융당국 대주주 승인시 케이뱅크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하게 될까.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맺은 콜옵션을 활용해 지분 인수를 실현할 계획임을 알렸으나 KT는 공식적으로 이를 아직 밝힌 적이 없다. 이와 관련된 정식 질의에도 "최대한 지분을 늘릴 것"이란 입장만 내놓고 있다.

정치권과 통신업계 등에 알려진 방안 중 하나는 콜옵션 활용 방안이다. KT도 카카오와 비슷한 방식의 콜옵션 계약을 지분 투자자들과 맺어두고 있다는 점은 정치권을 통해 확인이 됐다. KT는 전환우선주(CPS)를 들고 있는 주요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여기에 케이뱅크 유상증자 실현시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도 콜옵션 대상이다. 콜옵션의 정확한 계약 내용에 대해 KT는 함구하고 있다. 주요 주주들의 입장을 반영해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결론부터 말하면 KT의 케이뱅크 최대주주 지위 확보는 유상증자를 통한 실권주 인수 방식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보다도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KT가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을 동원하면 케이뱅크에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지는 동시에 KT 지분율도 원하는 수준까지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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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은 총 10%다. 은행과 산업자본(은산) 분리에 따라 맞춰둔 지분율이다. 다만 실질적인 보유 지분율은 18%로 분석된다. 보통주로 1대1 대등 전환이 가능한 전환우선주(CPS)를 656만930주 들고 있다. 케이뱅크가 발행한 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 KT는 지분 8%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KT는 케이뱅크 지분율을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업(ICT)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소유를 완화해주는 특별법이 이달부터 시행돼 기회를 얻었다. 걸림돌은 금융당국 승인이다. KT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5년내 벌금 이상 형을 선고받은 곳은 은행 대주주가 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경중을 따져 면죄부를 줄 여지는 있다.

금융당국 승인을 얻게 되면 KT는 곧바로 케이뱅크 지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분 최대 보유 한도가 34%란 점에서 볼 때 추가적으로 16%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가정 하에 보면 1120만주를 추가 취득해야 한다. 1120만주 매수에 필요한 대금은 560억원 정도다. 케이뱅크 액면가가 주당 5000원이며 그동안 증자는 모두 액면가에 진행됐다. 아직 순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액면가 증자가 유력하다.

정치권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KT는 케이뱅크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지분 20%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를 실현하면 케이뱅크 지분을 최대 38%까지 늘릴 수 있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지분을 각각 13%, 10% 보유 중으로 이들 지분 대다수를 KT가 사들일 수 있다. 다만 KT가 늘릴 수 있는 지분 한도는 34%여서 이를 모두 가져올 수는 없다.

하지만 KT는 이들 금융사 지분을 가져오는 방안보다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주주들이 케이뱅크 추가 출자 부담을 호소하고 있고 케이뱅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오면 케이뱅크에 대한 자금 지원 효과는 크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들간 이견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이후 12월 유증을 완료했지만 납입대금은 743억원에 그쳤다.

KT는 대주주로 올라선 이후로도 케이뱅크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지속해야 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월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이 11.32%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자본비율(15.98%)은 물론 카카오뱅크 자본비율(15.56%)에도 뒤쳐지는 수준이다. 아울러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에 못 미치는 부분 자본 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4775억원대 그치는 자본금을 1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5000억원 규모가 넘는 유증을 해야 한다. KT가 지분 34%를 확보한 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를 실현한다고 가정하면 KT는 1700억원 넘는 자금을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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