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신의 한수된 컴투스 인수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시가총액이 컴투스 지분 가치보다 낮아…자체 수익성 확보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15 08:27:08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빌이 최근 5년간 컴투스 덕분에 매년 300억원 규모의 지분법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은 2013년 당시 최대주주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사장 등 컴투스 특수관계인의 지분 21.4%(216만주)를 700억원(주당 3만2470원)에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의 거래에 대해 업계는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게임빌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순손실 규모가 확대되지 않은 것은 컴투스의 지분법 평가 이익 덕분이다.◇ 게임빌, 사업 부진에 지난해 순손실 적자전환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25.54%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빌은 컴투스에 대해 지분이 50% 미만으로 관계 회사로 분류하기 때문에 경영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상에 반영되지 않고 지분율 만큼 순이익으로 반영된다.
게임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컴투스 인수 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법인세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으며 별도 기준으로 31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게임빌은 2014년까지 별도 기준으로 14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5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매년 순손실 적자폭이 증가하며 2017년 200억원을 넘어섰다. 기대작 '로열블러드'를 위해 2년여간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신작을 준비했고 게임 출시를 위해 마케팅 등을 집행하며 비용 증가에 따라 지난해 순손실을 3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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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게임빌 인수 직전 2013년 3분기 분기 매출이 161억원에 불과했다. 2014년에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가 흥행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1년새 460억원으로 급등했다. 1%도 안되던 영업이익률은 53%로 뛰었다.
게임빌에 잡히는 지분법 평가 이익은 2014년 192억원8522만원 2015년 313억9125만원, 2016년 378억8661만원, 지난해 327억1241만원 이다. 게임빌은 컴투스 인수 초반을 제외하고는 4개 회계연도 연속 300억원이 넘는 지분법 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분법 이익이 영업적자를 메우며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컴투스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들어서면서 게임빌의 순이익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컴투스는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269억원을 기록했고 게임빌에 잡히는 지분법 이익도 감소했다. 올해 게임빌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순이익이 부(-)의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험대 오른 게임빌…수익성 확보 과제
게임빌이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의 지분 가치는 게임빌의 시가총액을 웃돈다. 컴투스 지분 가치는 9일 종가 (10만3500원) 기준으로 3260억원 수준이다. 한참 컴투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때는 지분 가치만 5000억원이 넘기도 했다. 게임빌 시가총액은 3251억원수준으로 지분가치와 시가총액이 역전 현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게임빌의 게임 사업에 대한 영업가치가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작 및 기존 게임 글로벌 출시로 수익을 내고 영업가치를 인정받은 다면 컴투스 지분가치가 더해져 시가 총액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판단된다.
게임빌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랜만에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상태다. '탈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고 러시아, 유럽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북미·유럽에서 유명한 자동차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 모바일 버전도 준비중이다. 3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며 사내에서 진행한 비공개테스트(FGT) 반응이 좋아 회사측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이다.
글로벌 장수 낚시 모바일 게임 ‘피싱마스터'의 후속작 ‘피싱마스터2'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지난해 12월 출시한 실시간 퍼즐 게임 ‘코스모 듀얼'이 글로벌 시장 영역 확장에 나선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해외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측은 "탈리온 등 2018년부터 시작된 매출 성장가속이 전망된다"며 "전략적 투자 및 비용 효율성 강화로 이익 창출을 극대화 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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