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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전략회의에 증권사 애널 초청 '눈길' 김준성 연구원, 임직원들과 자동차산업 전망 토론…오픈뱅킹 전략도 소개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15 18:36:5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장이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 토론 시간을 가져 화제다. 명사를 초청해 정도경영이나 내부통제와 같은 주제로 강연을 듣는 경우는 있지만 애널리스트를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부서장 이상 임·직원들은 자동차산업 전망을 주제로 애널리스트와의 토론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리뷰하고 중점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오픈뱅킹' 등 디지털부문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오픈뱅킹이 본격 도입되면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고, 디지털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와 국내 주요 은행들은 모든 핀테크 결제사업자에게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하고,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핀테크 기업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결제와 대출, 자산관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오픈뱅킹이 금융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아이콘으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회의에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자동차산업 전망을 주제로 애널리스트와의 토론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이다. 이날 기업은행이 초청한 애널리스트는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이다.

김 연구원은 이날 토론에서 "자동차 업종은 깜깜한 터널에서 빠져나와 서서히 회복해가는 단계"라며 "올 들어 재고나 판매 단가, 시장점유율 등의 각종 지표가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고 자율운행 자동차 역시 상용화되는데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던 2009~2013년의 호황기를 국내 자동차업계가 다시 맞이하긴 어렵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김 연구원의 이 같은 견해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부터 자동차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전혀 다른 의견이 나온 탓이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산업의 부실기업이 늘었고 출자전환 등을 통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지만 긍정적 시각을 갖춘 김 연구원의 설명은 유의미한 부분이 있었다"며 "다양한 질의응답도 이뤄지면서 과거의 딱딱한 경영전략회의 형식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향후에도 브리핑 위주의 경영전략회의에서 탈피하고, 은행 전략과 이슈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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