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 베트남 고금리 금융상품 활용법 눈길 투자 재원 마련 위해 2%대 차입 후 투자 집행 전까지 6%대 이자수익 거둬
윤필호 기자공개 2019-04-16 08:24:0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현지 자회사를 거느린 LS전선아시아가 현지 금융상품을 활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회사는 설비 증설 등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그 과정에서 투자에 들어가기 전 베트남 현지 금융 기관의 상품을 활용해 일종의 환위험 헤지를 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통화 가치가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환손실이 발생했지만 이자 수입 덕에 손실을 최소화했다.15일 LS전선아시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법인들은 미국달러(USD)와 유로화(EUR)로 차입금을 조달해 집행에 들어가기 전에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에 예금 등의 상품으로 넣었다. LS전선아시아가 노린 것은 차입과 예금 간의 이자 차이다. 현지법인이 달러나 유로화로 자금을 조달하면 2%대 금리로 차입이 가능하다. 반면 베트남 현지 금융상품 이자는 6%선이다.
환율 변동 등은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하면 4%P(포인트)의 이익이 가능한 셈이다. 자금의 입출금 시기가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차입 금리와 금융상품 금리의 이자율을 특정해 정확한 수익 규모를 파악하긴 힘들다. 다만 전체 상품 규모로 대략의 수익을 파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LS전선아시아 해외법인의 단기차입금은 470억원 규모였고 단기금융상품으로 257억원을 가입했다. 순이자비용은 27억원을 기록했고 여기에 환파생손익을 따진 결과 지난해 결과적으로 17억원 이자손실을 봤다.
전년도인 2017년의 경우 단기차입금은 396억원이었고 단기금융상품 93억원이었다. 12억원의 순이자비용에 환파생손익 1억원에 1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LS전선아시아의 이 같은 금융상품 활용법은 그동안 차입금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는데 쏠쏠한 공헌을 했다. 회사는 국내 금융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베트남의 높은 금리를 활용하는 금융기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자회사들은 USD 기반의 차입금과 베트남 현지 금융상품 가입 규모 조절을 통해서 환헤지를 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USD 차입 이자율이 오르고 베트남 통화가치가 떨어져 환손실이 발생했는데 이자 수입이 없었다면 더 큰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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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대규모 자금 조달도 진행했다. 설비 증설을 통해 미래를 도모한 것이다.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단기차입금의 증가분은 1381억원이었고,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22억원이 들어왔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43억원에 달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206억원)과 더한 잉여현금흐름은 -237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갔다. 환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차입금이 늘어나는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꾸준히 실적을 올리며 확보했던 현금을 활용해 재무건전성 방어에 나섰다.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투입해 빚을 갚아 지난해 1321억원을 상환했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지난해 총 단기차입금 규모는 전년보다 18.6% 늘어난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총 금융상품 규모는 전년 보다 169억원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빚을 갚고 금융상품에 가입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은 크게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69.4% 감소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 역시 늘어났지만 부채비율은 150% 이하를 유지했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35.8% 늘어난 206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30%P 오른 143%를 기록했지만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인 150% 선은 지켜냈다.
LS전선아시아는 유동성위험 관리 차원에서 단기·중장기 자금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유출예산과 실제현금 유출액을 분석 검토해 금융부채와 금융자산의 만기구조를 대응시키고 있다"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금융자산의 현금유입으로 금융부채 상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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