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시스템, 창립멤버 양기정 대표 '변신 주도' [행동주의 헤지펀드 분석]②10년만에 '수동적 가치투자' 결별…모회사 ㈜골든에그, 후방지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9-04-22 13:30:00
[편집자주]
투자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확산으로 행동주의 펀드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도 충분히 조성돼 있다. 덩치가 크지 않지만 국내 사모 헤지펀드들도 액티비스트(Activist)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더벨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고 있는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의 운용철학과 전략, 핵심인물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사명에서 알 수 있듯 가치(Value)투자 하우스를 표방한다. 전신인 재무데이터 통계기업 최&정테크놀러지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하는 게 주전략이다. 일임 계약고 2000억원, 펀드 설정액 1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수동적 가치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설립 10년 만에 행동주의 펀드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
양 대표는 고집스럽게 저평가 가치주를 매집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봤다. 가치주 투자에 유리한 장세가 지속되지 않는데다 가치주 포트폴리오만으로는 고객 외연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는 가치주 투자를 기본으로 삼되 저평가된 성장주와 배당주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는 여기에 행동주의 전략을 더해 가치주 투자 성과를 끌어 올리기로 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관계자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저평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처럼 가치주 투자와 행동주의는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며 "행동주의 투자 전략이 더해지면서 가치주 투자 트렌드가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주주인 정환종 ㈜골든에그 대표와 최상민 이사 역시 행동주의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골든에그는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와 최 이사는 ㈜골든에그 지분을 각각 41.62% 씩 보유한 최대주주로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창립 멤버들이다. 펀드 운용에 대한 전권은 양 대표가 가지고 있지만 가치주 매니저 출신인 정 대표와 최 이사도 리서치와 아이디어 제공 측면에서 행동주의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내에서는 대체투자본부가 양 대표와 행동주의 펀드 운용에 참여한다. 대체투자본부는 지난 2017년 신설된 조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군 발굴이 주업무다. 해외 무역금융, 사모사채 펀드와 함께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한 리서치도 병행하고 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재간접 투자할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선별하는 게 대체투자본부의 몫이다.
정상호 대체투자본부장이 언스트앤영(Ernst&Young) 싱가포르 회계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투자사례를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대체투자본부는 향후 국내 기업 리서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시가총액 1000억원 수준에 대주주 지분율 30% 안팎인 코스닥 상장사를 주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는 것보다 주주친화 정책에 초점을 맞춰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이사와 감사 선임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전략도 추가한다는 목표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와 감사 후보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관계자는 "게임과 바이오 같이 주력 제품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하는 섹터보다 저평가 돼 있는 밸류에이션을 주주친화 정책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사나 감사로 추천할 만한 인재풀을 꾸준히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