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텍 1회차 CB 인수 운용사, 엑시트 '시동' [메자닌 투자 돋보기]발행주식총수의 10% 규모 물량 대기…'오버행' 우려
이민호 기자공개 2019-04-18 07:58: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충전기 및 LED 조명 생산업체 알에프텍의 1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던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화장품 제조업체 제이준코스메틱이 알에프텍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시장에 기대감이 확산,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CB 만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당분간 오버행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에프텍 1회차 CB 물량 중 이번달 전환된 31억2000만원어치(55만7141주)가 오는 23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전환물량을 반영한 발행주식총수(1984만4641주)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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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텍이 1회차 CB를 발행한 시기는 2017년 4월이다. 2002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2007년과 2015년 등 두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1회차 CB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총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다. 최초 전환가액은 8000원으로 발행 1년 후인 2018년 4월부터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전환가액은 최초 전환가액의 70%(5600원)까지만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채권자에게는 발행 1년 후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반면 알에프텍은 발행 1년 후부터 권면총액(200억원)의 30%(60억원)까지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가졌다. 이는 당시 전환가액을 반영한 발행규모가 발행주식총수의 11.6%(250만주)에 육박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에프텍 1회차 CB 인수에는 3개 운용사와 1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0개 펀드에 60억원어치를 나눠담았다. 브레인자산운용은 6개 펀드에 45억원어치를 배분했고 고유자금(자기계정)으로도 15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안다자산운용이 1개 펀드에 60억원어치를 담았고 키움증권은 20억원어치를 가져갔다.
1회차 CB 납입일이었던 2017년 4월 17일 종가는 7370원이었다. 2016년 6월 말 5000원 아래로 추락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알에프텍 주가는 1회차 CB 발행 직후 하락 전환해 2018년 7월 4000원대가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을 반영해 두 차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치며 조정 가능 하단인 5600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당시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아 전환에 따른 차익실현이 불가능했다.
2018년 7월 저점 이후 주가는 점차 상승세를 타 2018년 10월 들어 5000원을 웃돌자 브레인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차 액시트를 단행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풋옵션을 발동해 보유하고 있던 60억원어치 물량 중 35억원어치를 조기상환받았다. 인수 당시 풋옵션 조항에 의해 1주당 전환가액 수준인 5600원을 인정받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알에프텍과의 합의를 거쳐 보유하고 있던 60억원어치 물량을 모두 알에프텍에 넘겼다. 1주당 가격은 전환가액에 이자가 포함된 5628원으로 책정됐다. 전환가액 기준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차액은 3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약 두 달 후인 2018년 12월 제이준코스메틱이 차정운 알에프텍 대표와 공동 최대주주로 있던 정혁진 이사의 지분 전량(10.42%)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알에프텍 주가는 6000원을 돌파했다. 이후 주가 상승 동력이 식는 듯했지만 1월 18일 제이준코스메틱이 차 대표의 지분마저 확보하고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다시 한 번 뛰어올랐다.
이처럼 12월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자 운용사들의 2차 엑시트도 본격화되고 있다. 1월 13억3000만원어치가 전환된 데다 이번달 31억2000만원어치가 잇따라 전환됐다. 올해 들어 전환된 물량은 1회차 CB 전체 발행물량의 22.2%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CB 만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알에프텍의 15일 종가가 7010원으로 전환가액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잔여물량이 꾸준히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전환잔액은 125억5000만원(224만1071주) 수준으로 전량 전환을 가정한 발행주식총수(2208만5712주)의 10.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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