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참여설 왜 나왔나 [아시아나항공 M&A]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노림수'…문제는 자금 여력 부족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18 11:32:2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기업 신세계그룹과 항공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교집합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면세점과의 시너지 극대화?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노리는 가장 큰 이유로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꼽고 있다. 항공사를 운영할 경우 항공과 면세점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당시 신세계디에프가 플라이강원에 투자할 때 노림수도 면세와 항공의 시너지였다. 플라이강원에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항공을 면세 마케팅에 활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신세계디에프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오너의 의지가 최우선 과제다. 이미 신세계그룹이 면세+항공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에 대해 모색했고 실제 투자로 이어진 적이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오너의 의중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물류 사업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최근 신세계는 지난해 택배 시장 점유율에 대해 전반적인 시장 조사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이 항공사업 진출에 대한 포석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이커머스에 힘을 주는 신세계그룹이 물류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 알 수 있다.
일각에선 단순히 면세업과의 협업만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지갑을 쉽게 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면세사업은 주력 사업이 아니고, 이미 모태사업인 유통 부문의 성장을 위해 이커머스 쪽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인수 자금 조달 여력 부족…차입 불가피
신세계그룹 내에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인수전 참전에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인수 자금 마련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실탄은 넉넉하지 않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3500억원, 2836억원이다.
그룹 내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3억원에 불과하다. 그룹 내 상장사 7곳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모두 합치면 7673억원이다. 에어서울·에어부산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예상 자금 1조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계열사의 현금을 끌어써도 모자르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셈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5%를 매입하고 연내 상환해야 하는 1조2700억원의 차입금 을 해결하려면 더 큰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만 한다.
이커머스 사업에 2조원 넘는 투자를 예고한 신세계그룹이 현안을 제쳐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면 재무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 온라인 신설법인을 백화점·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채널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에 핵심 역량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
◇만약 신세계아시아나항공이 된다면?
신세계그룹이 자금 문제를 해결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어떻게 될까. 면세를 포함한 영위사업과 다방면에서 협업이 가능해진다.
신세계그룹이 이미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판단했던 것과 같이 항공 이용객을 대상으로한 면세업과의 협업을 노릴 수 있다. 더불어 그룹 내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과 연계한 신규 관광 사업을 출시,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브랜드 효과를 이용해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해외역직구 증가도 노려볼 만 하다.
특히 지난해 해외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건수는 961만 건이다. 금액으로는 32억 5000만 달러(3조6913억원)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