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호반건설 자본 3.1조 넘겨, '현대·대림·GS' 이은 4위㈜호반 흡수 후 잉여금 급증, 작년 호실적…하반기 IPO 순풍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19 07:48:35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계열사인 ㈜호반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재무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 ㈜호반에 쌓여있던 잉여금과 작년에 ㈜호반과 호반건설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고스란히 유입되면서 합병 호반건설의 자본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액수다.반면 부채는 4200억원 수준으로 합병 이전 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우량한 재무구조 덕분에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반 합병 후 잉여금 급증 효과
㈜호반을 흡수합병 한 호반건설의 자본총계는 작년 말 기준 3조1751억원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2017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3835억원이었다. 특히 이는 몇몇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액수다.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 중 자본총계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조원을 상회하는 곳은 현대건설(5.3조원), 대림산업(5.1조원), GS건설(3.8조원) 등 3곳 뿐이다.
호반건설이 상대적으로 몸집이 더 큰 ㈜호반을 흡수합병 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 이뤄진 ㈜호반과 호반건설 간의 합병 비율은 1대 5.8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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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은 이미 2015년 매출 1조2194억원을 기록해 호반건설(1조1593억원)을 제쳤다. 지난해엔 매출 2조6158억원을 기록해 호반건설의 1조3103억원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최근 이 같은 성장세 속에 ㈜호반에 쌓인 이익잉여금은 2017년 기준 1조3995억원에 달한다. 이는 호반건설의 1조1612억원보다 23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호반건설과 ㈜호반이 지속해서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자본확충에 기여했다. 작년 호반건설은 매출 1조1744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7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50.2% 불어난 306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호반의 실적은 작년 말 호반건설에 흡수합병 되면서 모두 잉여금으로 잡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합병 작업이 지난해 말께 마무리 되면서 지난해 ㈜호반의 실적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며 "대신 벌어들인 이익은 그대로 호반건설의 잉여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호반건설의 이익잉여금은 1조7025억원이다. 작년 호반건설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호반의 순이익 추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면 지난해 ㈜호반의 순이익 규모는 2340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의 급증 속에 부채는 크게 늘지 않았다. 호반건설과 ㈜호반 모두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온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호반건설의 부채총계는 4224억원 수준이다. 전년대비 1500억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0%초반대에 그쳤다. 작년 말 기준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13.3% 수준이다. 자체 주택개발이 주력인 건설사라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자체주택 개발 사업을 펼치는 건설사의 경우 자금조달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차입 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이에 반해 호반건설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하지 않으면서 재무부담을 최소화해 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자본총계가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자산 규모는 3조6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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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 덕 IPO 밸류 3.2조 전망
호반건설의 ㈜호반 합병은 IPO 시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실제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기대대로 자본총액이 3조1751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를 통해 보면 호반건설은 IPO 시 자본총액 만큼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건설 업종의 수익 변동성을 감안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에이션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통상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 산정 시 PBR과 PER(주가수익비율)을 주로 활용한다. 건설사의 실적 변동성에 초점을 맞추면 PBR로 적정 가치를 구하고, 상장 밸류에 수익성을 반영하려면 PER로 기업가치를 구한다. 이번엔 높은 상장 시총보다 안정적인 IPO 완수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PBR은 기업의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장부가치에 비해 어느 정도 평가되고 있는 지를 나타낸다. 국내 건설 업종의 평균 PBR은 1배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비교기업으로는 대우건설(0.9배)과 GS건설(0.86배), 현대건설(0.91배) 등이 꼽힌다. 호반건설도 이정도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이 책정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연말 자본 규모에 해당하는 3조2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호반건설은 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대신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호반건설은 IPO에 앞서 재무제표 변경 작업을 완료했다. 그동안 국제회계기준을 따른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가 아닌 일반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해왔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선 K-IFRS를 따라야 한다. 호반건설이 올해 하반기 IPO 절차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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