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퇴직연금 매트릭스' 은행에 힘실렸다 계열사 그룹장 겸직…은행 주도 유관부서 '집합'
이민호 기자공개 2019-04-22 08:37: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사업부문제(매트릭스 체제)로 확대하며 각 계열사들의 퇴직연금 관련 조직도 개편된다. 각 계열사 퇴직연금 관련 부서를 퇴직연금그룹으로 편입하고 오는 6월 선임될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이 계열사 퇴직연금그룹장(부사장)을 겸직해 총괄하는 기본 방향은 신한금융그룹이 과거 매트릭스 체제를 신설할 때와 큰 틀에서 유사하다.다만 신한금융그룹의 퇴직연금 영업 특성을 반영해 이번 조직개편이 신한은행 주도의 모델을 갖춘 점은 다른 매트릭스 조직과 비교된다. 본부장급 직원이 퇴직연금 사업을 이끄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부행장급 임원이 총괄하는 신한은행 신탁연금그룹을 퇴직연금 사업부문 전면에 배치한 것이 그 이유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의 사업부문제로 확대하는 내용의 사업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퇴직연금 매트릭스 체제는 오는 6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에서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을 선임하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구체적인 자경위 개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퇴직연금 사업체계 개편은 계열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역량을 그룹 단위로 결집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사업전략과 자본·인력 활용을 일원화하는 것이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퇴직연금 사업이 매트릭스 체제로 개편되며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 WM·GIB·글로벌·GMS에 더해 5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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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열사의 퇴직연금 관련 부서도 매트릭스 체제에 부합하도록 개편된다. 다른 매트릭스 조직과 마찬가지로 각 계열사에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하는 그룹을 두되 오는 6월 자경위에서 선임될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이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 사업부문장(부사장), 신한은행 퇴직연금그룹장(부행장), 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퇴직연금그룹장(부사장)을 겸직하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퇴직연금 사업부문제가 신한은행 주도의 모델인 만큼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에는 이내훈 신한은행 신탁연금그룹장(부행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을 부행장급 임원이 책임지고 있는 부분도 이 부행장의 사업부문장 선임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은 6월 자경위에서 선임될 예정이라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6윌 정식 출범을 앞두고 조직 구성에 대한 큰 그림을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퇴직연금 사업부문에 소속될 부서장급 인사이동 여부도 정식 출범 시기가 돼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신한금융지주는 신설되는 퇴직연금사업부문 산하에 퇴직연금기획실을 설치한다. 이는 기존에 신한금융그룹이 매트릭스 조직을 신설할 때 사업부문과 기획실을 지주에 배치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에는 기존에 퇴직연금 관련 기능을 맡은 부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퇴직연금기획실은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직속 조직으로 그룹 차원의 퇴직연금 사업 방향성을 수립하고 계열사별 방침을 구체화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다른 매트릭스 조직의 기획실과 마찬가지로 각 계열사 직원들이 기획실을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실장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에서는 기존 신탁연금그룹이 퇴직연금그룹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기존에 신탁연금그룹에 속해있던 퇴직연금사업부·미래설계센터·신탁본부·투자자산수탁부 등 네 개 부서 중 퇴직연금사업부와 미래설계센터만 남고 신탁본부와 투자자산수탁부는 다른 본부로 이관된다. 퇴직연금사업부와 미래설계센터는 각각 박의식 부장과 박희모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신탁본부와 투자자산수탁부가 어느 본부로 이동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서장급 인사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될 때의 인사이동은 사례별로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자산운용본부가 퇴직연금사업본부로 변경되고 신설되는 퇴직연금그룹 산하로 재편된다. 고객자산운용본부는 기존에 그룹 소속 없이 본부로 존재했다. 고객자산운용본부 산하에 있던 연금사업부·연금영업센터·신탁부·OCIO사업팀 중 퇴직연금 관련 부서인 연금사업부와 연금영업센터만 남는다. 신탁부와 OCIO사업팀은 다른 본부로 이동할지 새로 만들어지는 본부에 소속될지는 미정인 상태이지만 이 두 부서를 묶는 새로운 본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퇴직연금사업본부장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고객자산운용본부는 하성원 본부장이 지난해 1월부터 이끌어왔다. 고객자산운용본부는 기존에 연금과 신탁 업무만 담당하다 올해 초 산하에 OCIO사업팀을 신설됐다. OCIO사업팀 출범에 김병철 사장의 의견이 크게 반영됐고 출범한 지 몇 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탁부와 OCIO사업팀을 묶는 새로운 본부가 생긴다면 하 본부장은 해당 본부의 본부장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퇴직연금사업본부장에는 새로운 인물이 선임된다.
신한생명의 경우 기존에 운용전략그룹에 있던 퇴직연금사업팀이 분리돼 신설되는 퇴직연금그룹 산하로 들어간다. 허도일 운용전략그룹장은 퇴직연금사업팀을 제외한 운용전략본부·운용전략팀·고객자산운용팀·융자팀을 그대로 이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퇴직연금사업팀장은 올해 1월 임명된 박종혁 팀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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