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운용, 매니저 자비투입 '글로벌매크로' 판매사 확보 [인사이드 헤지펀드]신금투·NH투자증권 본격 마케팅…4개월만에 수익률 32%
최필우 기자공개 2019-04-24 08:36: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라움자산운용이 '글로벌매크로(Global Macro) 펀드' 판매사를 확보했다. 글로벌매크로는 세계 거시경제 분석으로 수익 기회를 잡는 전략이다. 트랙레코드가 없어 운용역 자비로 펀드를 설정했으나 올들어 3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실력을 검증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움자산운용은 '라움 오메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판매사로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확보했다. 현재 삼성증권이 이 펀드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파트너(PBS)를 맡고 있고, 설정액은 52억원이다.
이 펀드는 세계 각국의 주식, 채권,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편입 자산군의 상관관계를 낮추는 게 특징이다. 국내 투자 만으로는 분산 투자 효과가 사실상 없다고 보고 투자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해 가격이 하락한 자산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아울러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한정해 거래비용을 낮추고 탄력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김기훈 라움자산운용 매크로운용본부장이 운용을 총괄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경력을 시작해 프렌드투자자문, 더블유자산운용을 거쳤다. 여기에 씨티은행 싱가포르와 크레딧스위스 싱가포르에서 트레이더 경력을 쌓은 소호철 매니저,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해외 선물·옵션 애널리스트였던 이상욱 매니저가 합류해 팀을 꾸렸다.
글로벌매크로 전략에 최적화된 인력 구성이지만 트렉레코드가 충분치 않아 자금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 라움자산운용이 신생사였다는 점도 시드 머니 확보가 힘들었던 요인이다. 매크로운용본부 매니저들은 자비로 펀드를 설정해 책임 운용을 강화하고 자사 간판 펀드를 키워낸다는 각오였다.
라움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설정된 라움오메가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 19일 기준 32.41%다. 연초 운용 자산의 절반을 미국과 중국에 투자한 게 주효했다. 당시 미국 성장주와 기술주 급락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으나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R)이 5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데 주목해 과감히 투자 비중을 늘렸다. 중국의 경우 무역분쟁이 완화된 데다 내국인 전용주(A주) MSCI 편입 호재가 있어 반등을 전망했다.
파운드화도 수익률 상승에 보탬이 된 자산이다. 1분기 투자 비중은 15% 안팎이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슈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했지만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봤다. 예상대로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1분기 파운드화 가치는 저점 대비 5% 가량 반등했다.
라움자산운용은 현재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크게 낮추고 운용 자산의 절반을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1분기와 다른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2분기에는 조정 또는 보합 가능성이 있어 이자 비용과 스왑 거래비용을 내면서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초 연 10~12% 수익률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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