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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두번 실패 없다…IPO 재공모 속속 흥행 업종별 맞춤형 상장 전략 제시…밀린 숙제 완수, 시장 평판 제고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25 09:13:3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공모 철회 기업들의 IPO를 잇따라 흥행시키고 있다. 재공모를 진행한 기업들은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기업별로 맞춤형 상장 전략을 제시하는 전문성도 부각된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IPO 강자'로서 이미지를 재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실추된 명예를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다.

드림텍·SNK,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서 공모가 확정…NH, '밀린 숙제' 완수

일본 게임회사 SNK는 22일 공모 주식 발행 조건을 확정해 공시했다. 한 주당 최종 공모가격은 4만400원이다. 이는 IPO를 앞두고 SNK가 제시한 희망밴드(3만800원~4만400원) 최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 총 841곳의 기관들을 불러모으며 청약 흥행을 이끈 덕분에 우호적인 공모가를 산정해낼 수 있었다.

SNK의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의 기대를 웃돈다. 전체 청약의 75%(수량 기준)가 공모가 최상단 이상의 가격대에서 몰렸던 것이다. 불과 4개월 전 기관 청약 부진으로 공모철회를 했던 기업임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 셈이다.

SNK의 수요예측 흥행 덕분에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기업의 IPO 중 지난해 공모 철회됐던 딜들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드림텍이 대표적이다. 드림텍은 2월 IPO 재공모에 나섰다. 작년 11월 공모철회 신고서를 제출한지 3개월만에 단행된 IPO 재도전이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사와 협의해 희망 공모가격과 공모수량을 재조정하는 식으로 청약 흥행을 일궈냈다. 당시 드림텍의 최종 공모가는 1만3000원을 희망밴드 최상단의 가격으로 결정됐었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국내외 증시 폭락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1000억원 이상 중대형 IPO 딜은 대부분 무산됐었다"며 "NH투자증권이 발행사를 설득해 재공모에 나설 수 있게 이끈 데 이어 IPO 흥행까지 선물하면서 '밀린 과제'를 말끔히 해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 스팩합병 제안…명예 회복, 'IPO 강자' 이미지 구축

NH투자증권은 업종별 맞춤형 상장 전략까지 촘촘하게 짰다. 가령 지난해 공모철회 기업 중 포인트엔지니어링에게는 스팩 합병 상장을 제안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최근 합병비율까지 확정한 상태다. 7월께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에게 스팩합병 상장이 제안된 이유는 전방산업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LCD, OLED)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공정장비의 핵심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어닝쇼크' 이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은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포인트엔지니어링 자체는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LCD, OLED)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공정장비의 핵심부품을 제작하고 있는 회사로 20년이 넘는 오랜 업력과 높은 품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2년전인 2016년(36억원)과 비교해 부려 3배가량 커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5억원에서 136억원으로 크게 크게 뛰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공모 흥행을 전제로 몸값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정적인 증시 입성과 상장 후 성장이 기업 자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스팩합병 상장으로 선회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추된 명예를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공모철회한 IPO 딜이 늘어나면서 1~2위를 다투던 주관 실적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올해 '밀린 과제'를 모두 성사시킨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사 프라코를 제외하고 지난해 단독으로 대표 주관했던 공모철회 IPO를 모두 완수했다. 프라코의 경우 IPO 재도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재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가 어려운데, 드림텍과 SNK는 기대 이상의 IPO 수요예측 흥행을 달성했다"며 "맡은 IPO를 끝까지 성사시키는 모습을 시장에 보이면서 NH투자증권의 평판이 오히려 더 높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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