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면세점·호텔 결손금 700억 육박 본업 수익성도 휘청…자회사 누적 적자, 재무 건전성 위협
이충희 기자공개 2019-04-26 10:4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5~6년 전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에서 적자가 크게 누적돼 회사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면세점과 호텔 등 자회사에서 쌓인 결손금만 약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본업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회사들의 흑자 달성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의 작년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4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엠면세점은 하나투어가 2014년 설립한 자회사로 인천공항과 서울시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손실액이 계속 쌓이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2017년에도 결손금이 약 679억원까지 치솟아 한차례 유상 감자를 단행했다. 당시 자본금에서 결손금의 절반인 383억원을 손실로 떨어내는 조치를 취했고 곧바로 하나투어로부터 363억원 자금을 수혈(유상증자)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또다시 19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증가했다.
2013년 신설한 호텔 운영 자회사 마크호텔의 적자도 쌓이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티마크 호텔을 두군데 운영하는 이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이 131억원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2012년 설립된 법인 센터마크호텔(인사동 센터마크호텔 운영) 역시 미처리 결손금 규모가 63억원으로 증가했다. 면세점과 호텔 자회사 세곳의 결손금 누적액을 합치면 총 686억원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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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자회사들이 불어난 결손금을 메꾸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내야 한다. 그러나 면세점 업계에서는 에스엠면세점의 흑자 달성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점에서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시내 면세점에서의 적자가 큰 상황이다. 최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여기서도 올해 당장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또다시 적자를 낼 경우 다시 한번 모회사에 손을 벌리거나 감자를 진행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중인 호텔들은 최근 평균 공실률이 높고, 건물주인 부동산 펀드들과 15~20년간 최소 수익 보전 계약 까지 맺고 있어 상황은 더 여의치 않다. 앞으로 마크호텔과 하나투어 등이 펀드에 보전해줘야 할 최소 수익금만 총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마크호텔의 현재 자본금은 66억원 밖에 안돼 모회사의 자금 수혈 외엔 결손금을 떨어낼 장치가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자회사 손실을 메꿔줘야 할 하나투어 본사의 곳간도 점차 축나고 있다. 여행업 트렌드가 바뀌면서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는 2018년 연결 영업이익이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감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2284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700억원 가량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696억원이나 돼 재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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