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한국이 세계최초의 5G 상용화 서비스 국가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 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기사가 실렸다. 천신만고 끝에 미국보다 58분 앞서 미리 선정한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통에 성공했다는 뉴스였다. 한편 5G 통신장비의 공급을 둘러싼 ZTE, 화웨이 등 중국의 간판 통신장비 업체를 상대로 한 미국정부의 보안우려 이슈는 미국을 넘어 유럽과 일본 등 서방국가 전체를 흔들고 있다.
작년 12월초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의 장녀이자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다음날 백악관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등 미국 간판 IT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통령 사위 쿠슈너, 딸 이방카,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 등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5G와 인공지능, 퀀텀 커뮤팅등 첨단 IT기술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회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5G를 향한 경기가 시작됐다.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코멘트로 5G에 대한 결기를 다졌다. 여기에는 일자리 300만개, 5000억달러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도 함께했다. 버라이존, AT&T 등 미국의 4대 통신사에 대한 주파수 할당을 포함한 사상최대의 주파수 경매 등이 곧이어 뒤따를 예정이다.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숨가쁘게 진행된 화웨이 CFO에 대한 체포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후보로 이름을 올리던 중국계 미국인 장서우청 스탠퍼드대 교수의 의문의 투신자살도, 작년 4분기부터 하락을 거듭하던 D램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20%나 오른 삼성전자의 주가도 결국 5G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5G는 인공지능 AI와 그것의 연료가 되는 빅데이터 그리고, 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센터를 연결하는 중추신경망 같은 역할을 한다. 지금껏 보지 못한 종류의 데이터가 5G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클라우드서버에 보관될 것이다. 누가 어떤 데이터를 창출하고 그것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킬 것인가가 결국 4차산업혁명의 승자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보안이 검증된 5G망은 이 모든 것의 필요조건이다. 물리적인 5G망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결국 소프트파워가 부가가치의 상단을 차지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이 핵심을 꿰뚫고 있다.
5G 서비스망을 가장 빨리 구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5G의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마인드 셋을 갖추는 것이 될 것이며 이는 다음세대의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통신회사의 광고처럼 더 나은 영상경험과 빠른 속도를 5G의 주된 혜택으로 인식한다면 이는 매우 낮은 단계의 5G 혜택을 이해하는 것이다. 더 많은 우리나라 미디어들의 헤드라인이 5G에 대한 주제와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사례들로 채워져 나가길 소원한다. 지금은 국가의 인적, 물적자원과 잠재력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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