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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기초소재 유망주 '라텍스' 증설한다 수요 확대로 가격 상승…매출 기여도 석유화학부문 내 20%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4-29 14:52:2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 내 유망주로 니트릴 라텍스(NBL) 사업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 확대를 위한 증설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라텍스를 활용한 제품이 의료용에서 요리용으로 확대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에서 NBL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NBL 사업의 캐파(Capa)를 늘리기 위한 설비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NBL 설비는 여수 단 한곳 뿐이지만 연간 약 17만톤 정도를 생산하며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서 유일하게 LG화학과 함께 NBL 사업을 하는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NBL 생산성을 올해 약 15만톤 정도 늘릴 계획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시장환경과 경쟁사 동향을 주시하며 올해나 내년께 증설 추진을 본격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증설이 마무리 되고 상업가동이 시작되기 까지는 약 1년 반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G화학은 NBL 공급처를 확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NBL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며 "증설과 해외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NBL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천연고무와 비교해 얇고 견고할 뿐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밀착감과 신축성,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그동안 NBL은 주로 의료용 장갑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그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요리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이 늘지 않는데 따라 NBL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NBL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고, 앞으로도 약 10%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하락과 맞물려 석유화학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성장하고 있는 부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NBL 시장은 화학사들 입장에서 꽤 매력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서 NBL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NBL이 속해 있는 고무/특수수지사업부에서 벌어들인 전체 매출이 약 400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NBL 기여도는 약 25%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금융투자업계는 LG화학이 올해 NBL 사업에서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무/특수수지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이 약 2조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약 20%에 달하는 기여도가 기대되는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NBL 사업이 국내서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단 두 곳뿐인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NBL 가격 급등으로 매출이 연간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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