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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올인' LG화학, 차입금 7조 육박 [Company Watch]6.2조대 투자에 외부조달 확대…사업성과 '안정적'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29 14:51: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LG화학의 재무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기본적으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이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조 단위 외부 차입을 실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 6조9047억원대 총차입금을 기록했다. 작년 말 5조3211억원보다 1조5836억원(29.8%) 늘어났다. 전체 자산 중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3월 말 기준 22.1%로 20%대에 진입했다.

부채비율도 일부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LG화학의 부채비율은 81.5%이다. 작년 말의 부채비율은 67.1%였다. 부채총계는 14조129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조3909억원이 늘어났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부채의 증가 속도가 비교적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재무 상태 변화

이러한 형태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LG화학은 올해 총 6조2000억원대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알렸다. 조 단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 숫자여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해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도 실제 차입을 대거 실현한 영향이다.

다만 단기 상환 부담은 낮은 상태로 분석된다. 2016년 말 이후 총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해 줄어들고 있다. 장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금 중 약 3할(30.3%)을 차지하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2할대(23.8%)로 떨어졌다.

2016년 말 LG화학의 총차입금은 2조8906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2조2126억원, 장기차입금은 5080억원이었다. 올해 3월 말에는 전체 차입금(6조9047억원)중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각각 1조6300억원, 5조2747억원을 차지한다. 총차입금의 규모는 늘었지만 차입금의 구성 비중은 차이를 보인다.

장기차입금은 단기차입금과 달리 상환 기간이 길어(1년 이상) 기업의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기업들이 빌릴 수 있는 자금으로 여겨진다. 통상 담보를 맡기고 차입하는 장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LG화학을 향한 금융기관 등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지표가 된다.

단기성 차입비율 추이

대규모 차입까지 실현하며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면서 이제 시장 관심은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경과'로 쏠린다. LG화학은 24일 열렸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신규 물량이 3월 기준으로 110조원 규모에 도달해있다"라면서 "올해 매출 10조원에 내년 15조원, 2년 후 20조원 돌파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급격한 경쟁자로 떠오른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LG화학은 "자동차 완성차 업체에서 경쟁사 가격이 공격적이고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받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현재 배터리 시장이)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제품의 성능과 기술, 유연성, 안전성 평가가 종합적인 수주 의사 결정에 작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경쟁사의 위협에도 사업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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