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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CJ올리브영, 여전히 승계 핵심 재원 [지배구조 분석]기업가치 키워 IPO 시나리오…오너가 추가 실탄 확보 가능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03 10:11: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적 분할 방식으로 분리되면서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 CJ올리브영 지분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 CJ주식회사(55.01%)에 이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4.83%), 이경후 CJ ENM 상무(6.91%) 등 오너일가가 그대로 주주 명단에 등재될 예정이다.

따라서 분리된 CJ올리브영은 앞으로도 오너가 3세의 다양한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올리브영이 추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3세들이 승계 실탄을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회사의 기업 가치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처음 합병했던 2014년 말과 비교해 크게 상승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까지 400여개 였던 올리브영 매장은 작년 말 1100여개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단독 매출은 1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85억원으로 추정된다. 합병 직전이었던 2014년 매출액이 약 5000억원, 영업이익이 150억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 외형과 내실이 모두 커졌다.

CJ올리브영은 그러나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가치를 더욱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이 IPO를 활용해 구주를 매각할 때 더 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주주
CJ올리브영이 주목하는 신사업 분야는 온라인몰과 해외 H&B(Healty&Beauty)숍 등 두가지로 요약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1100여개 오프라인 H&B스토어를 오픈해두고 있어 더이상 확장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몰은 현재 운영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기 전이고, 해외에서는 올리브영 매장이 크게 매장 수를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글로벌 유수 유통 플랫폼과 제휴하고 동남아 중심으로 신규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사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PO 전 단계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나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는 방식도 거론될 전망이다.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한편, 시장이 회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CJ주식회사가 남아있는 자사주를 CJ올리브영 주식과 또다시 교환 하는 방식도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주식회사는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리하면서 존속된 IT부문 주식과 자사주를 교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가 CJ주식회사의 지분을 각각 2.8%, 0.9%씩 보유하게 됐다.

신설된 CJ올리브영 주식과 CJ주식회사의 자사주를 다시 한번 맞교환 하면 두 오너 3세들의 CJ주식회사 지분율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주식회사는 현재 자사주를 약 326만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약 201만주를 이번 IT부문과의 주식 교환에 사용했고 125만주 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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