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용도 바닥 지났나…AA+ 방어 청신호 [Earnings & Credit]통상임금 환입 어닝서프라이즈…순차입 마이너스 기조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07 13:29:5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AA+, 부정적)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이 반영된 탓에 신용도 개선 효과가 반감했지만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이다. 신용등급이 하락 직전에 몰렸던 최악의 시기를 지나 수익 지표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앞으로 텔룰라이드와 SP2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신차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기아자동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잠정실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조4444억원, 5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12조5622억원)가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94.4%나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6491억원을 거둬 5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규모가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넘어섰지만 통상임금 충당금이 대거 환입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 1심에서 패소한 요인이 일부 승소로 전환되면서 28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영업외이익 1500억원)이 추가로 계상됐다. 일회성 이벤트에 따른 과도한 기대감을 배격하더라도 기아자동차의 신용도가 최악의 시점을 벗어났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익성 지표 회복세…통상임금 환입, 신용도 개선 반감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트리거로 모두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EBITDA)/매출액'을 선택했다. 다만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준점은 신평사마다 제각각이다. 8% 이상(조정EBITDA 기준), 7% 이상, 6% 이상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통상임금 환입이 반영된 EBITDA마진은 8.8% 수준이다. 신용평가업계가 제시한 허들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통상임금 환입 효과를 차감해도 6.6% 안팎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EBITDA마진 6% 이상을 요구한 신용평가사의 기준은 충족된 상태다. 2017년(4.7%)과 2018년(5.7%) 수치와 비교하면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엿볼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대형 SUV 텔룰라이드의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딜러 인센티브의 하락으로 미국 법인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내수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앞으로 신차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SUV인 SP2와 모하비, 중형 세단인 K5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텔룰라이드의 국내 판매가 확정될 경우 내수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임금 충당금의 환입 규모는 2분기부터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일회성 이벤트가 사라지는 만큼 기아자동차의 사업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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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은 'AA+'급 합격점…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 유지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각각 6조6940억원, 7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차입 부담이 없는 재무구조가 공고하게 유지되는 이유다. 다만 EBITDA 감소의 여파에 따라 '총차입금/EBITDA 2배 초과', 'EBITDA/(금융비용+CAPEX) 1.3배 이하' 등 또 다른 신용등급 트리거엔 아직 비상등이 켜져 있다.
기아자동차의 등급 변동 요인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도 포함돼 있다. 그룹의 근간을 형성하는 완성차 계열사로서 두 회사의 신용도는 상당 수준 연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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