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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헤이스팅스 대표 "밀착관리로 밸류 높인다" [프리IPO 키맨 열전]⑤기업 방문 통해 신주발행 설득…주관사 선정 등 IPO 솔루션 제공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13 11:03:01

[편집자주]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등한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단기간에 엑시트(exit)하는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IB맨과 펀드매니저들도 잇따라 프리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벨이 프리IPO 시장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대표
프리IPO 매니저는 대부분 네트워크를 활용해 종목을 발굴한다. IB 업계 인맥이나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식이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출발점이 다르다.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분석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꾸리고 콜드콜(거래 관계가 없는 상대에게 거는 전화)로 실사를 문의한다.

실사는 IPO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실사 후 상장에 대한 확신이 들면 투자 의사를 밝히고 기업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IPO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주주가 되면 IPO 관련 자문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 대표가 7년간 IPO 팀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국증권 IPO팀 고유재산 운용, 펄어비스 발굴해 2배 수익

오 대표는 1985년생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린 프리IPO 매니저 중 젊은 축에 속한다. 그만큼 비상장투자에 대한 관심도 일찍 가졌다.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창업동아리에게는 지원금이 나오지 않자 벤처투자동아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때 셀트리온에 투자하며 프리IPO 투자에 입문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2008년 외형요건 미충족으로 상장에 실패하며 뼈아픈 손실을 안겼다. IPO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비상장투자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된 순간이다.

그는 2011년 한국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했다. IB1본부 기업금융1부 IPO팀이 그가 배치된 곳이다. IPO 팀은 2012년 자체적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북(book)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 대표는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 프리IPO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때 케이사인 투자로 300%, 캐스텍코리아 투자로 60% 수익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오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는데 운 좋게 경력 초반부터 프리IPO 투자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IPO팀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상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을 길렀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IPO팀 시절 투자한 대표적인 종목은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다. 그는 2012년 펄어비스를 투자 풀(pool)에 포함시켰고, 2016년 68억원을 투자했다. 평소 게임을 취미로 삼고 있는 게 게임주 발굴로 이어졌다. 펄어비스가 상장 승인을 받는 날 오 대표는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하며 회사를 떠났지만, 한국투자증권 IPO 팀은 이 투자 건으로 100% 수익을 냈다.

이같이 오 대표는 게임주 발굴에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더블유게임즈, 넷마블게임즈, 엔터메이트 등 다수 게임사 상장을 주관했다. 이 회사들을 발굴하는 데 참여하고 IPO 주관 업무를 맡았던 게 오 대표다. 그는 단순히 재미의 정도나 사용자 수로 게임사를 평가하지 않고 수익성을 가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오 대표는 "게임사가 리서치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투자 비중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게임 유저들의 장기 이용을 유도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을 선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주 투자비중 '압도적'…시리즈A 투자로 '외연확대'

오 대표는 각종 정부기관 자료, 신평사, 협회, 논문, 기사 등으로 기업 정보를 파악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있다. IPO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리스크를 갖고 있는 기업은 투자풀에서 배제한다. 이후 오너 리스크, 법적 분쟁 가능성 등을 감안해 20~30개 종목을 후보군에 올리고 실사를 진행한다.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고 피투자기업을 직접 발굴하는 전략을 쓰다보니 신주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투자를 집행한 후에는 피투자기업에 적합한 주관사를 추천한다. 섹터별로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주관사가 다르다는 게 오 대표의 지론이다. CFO가 공석인 기업에는 한국투자증권 IPO팀에서 근무하며 인연은 맺은 재무담당자 영입을 추천하기도 한다. 매출과 비즈니스 모델 개선 시점을 파악해 목표로 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장 타이밍을 제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오 대표는 "사업모델기반 특례, 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 특례상장 등 다양한 IPO 길이 열리고 있다"며 "제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게 기업가치 평가를 끌어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펀드 만기인 3년 내에 상장 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시리즈A 단계에 참여한다. 최근 안구전자약 제조업체 뉴아인과 화학기술 업체 자이언트케미칼에 투자했다. 두 회사가 설립된 지 각각 1년 6개월, 2개월 만이다. 그는 실사를 통해 IPO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독보적일 기술력을 내세워 수익을 낼 수 있었고, 상장 후에도 비즈니스가 확장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뉴아인은 올초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 중이다.

오 대표는 "IPO 가능 여부를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실사하고 있다"며 "첫 펀드를 설정한지 3년차가 된 올해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 주요약력

△2011년 한국투자증권 IB 1본부 기업금융1부
△2017년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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