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실적 악화에도 콜옵션 효과 '톡톡' 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으로 부채비율 81%→44%…잔여 장부가치도 2.5조
민경문 기자공개 2019-05-10 07:32:3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이 된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 여력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에 제공한 콜옵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회계처리를 둘러싼 핵심 변수로 지목돼 왔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은 악화되고 있지만 재무여력이 개선세를 보인 건 콜옵션 행사와 무관치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에 따른 파생상품 부채 감소로 부채비율도 덩달아 줄었다.
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 47.7%에서 작년 15.3%로 낮아졌다. 매출액은 5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가량 줄었다. 감가상각비·지급수수료 증가 그리고 계약자산 손상인식 등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당기순손실 감소에도 아키젠(Archigen) 손실이 늘어나면서 지분법 손실은 1290억원 대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은 529억원 줄어든 125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정기 유지보수 및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전순익은 전분기 발생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처분이익 효과 소멸로 전분기 대비 4338억원 감소한 마이너스 36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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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과정에서 콜옵션 조항을 삽입했다. 콜옵션 행사 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조건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들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감독당국은 이를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인식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는 지난해 이뤄졌다. 여전히 콜옵션 행사 이전에 회계 처리가 적당했느냐를 두고 감독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재무적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우선 콜옵션 행사는 파생상품부채 감소로 이어졌다. 총부채는 2017년 말 3조 2066억원에서 작년 말 1조 8249억원까지 줄었다. 대신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 3581억원에서 작년말 5676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회사채 포함)이 작년 말 8727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81%에서 44%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차입금 수치도 8565억원으로 줄면서 부채비율은 43%로 하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작년 9월 말 93.1%에 달했던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 역시 올해 1분기 말 20%대까지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1498억원에서 작년 말 36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로 운전자본이 늘어난 탓이다. 투자활동만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에도 5400억원을 펀드 등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매입에, 유무형자산 취득에 3537억원을 쓰면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5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용현금은 1조 292억원으로 작년 말(1조 107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차입금 일부 상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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