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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국민연금 말뿐인 반대…조용한 주총 국민연금 지분 3%에 명목상 반대…소액주주 만장일치에 속전속결

강인효 기자공개 2019-03-22 17:14: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주주총회가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서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당초 국민연금의 반대는 명목상 반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대주주의 지분이 워낙 높아 국민연금의 반대는 성사 가능성이 낮았다. 실적 기대감에 소액주주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없었다. 김태한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기업 PR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원들의 보수 한도를 줄이는 안건도 상정해 주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2일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장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8기(2018 회계연도) 정기 주주총회는 시작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당초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에 관련 논란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 결과 및 제재 취지 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또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찬성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지분은 3.09%에 불과해 의미없는 선언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43.44%)과 그 특수관계인인 삼성전자(31.49%)의 지분율이 75%에 달한다. 국민연금 측은 주총에 위임장으로만 참석하고 별다른 의사 발언도 없었다.

이날 주총에 출석한 주주수는 1179명(직접 참석 291명, 위임 참석 888명)으로, 총 참석 주식수는 5774만9293주(직접 참석 10만1622주, 위임 참석 5764만7671주)로 집계됐다. 총 참석 주식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행한 의결권 있는 주식수(관계 법령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 5만3930주를 제외한 6611만1070주)의 87.35%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2874만2466주)과 그 특수관계인인 삼성전자(2083만6832주)를 비롯해 국민연금(204만6888주) 모두 위임 참석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 의사를, 국민연금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태한(단상 오른족에 서 있는 인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현황 전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소개하는 기회로 삼았다. 김 사장은 당초 발표 시간을 20분 정도로 잡았는데, 참석 주주들의 면면을 파악한 뒤 글로벌 바이오 시장 현황과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상세히 설명하는데 1시간여를 할애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글로벌 바이오파마의 메이저 그룹에 진입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CMO에서 시작해 의약품위탁개발(CDO), 의약품위탁연구(CRO)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면서 "앞으로는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바이오 신약, 나아가 항체의약품을 넘어선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백신 분야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경영설명회가 끝난 후 4건의 보고사항에 대해 보고가 이뤄진 뒤 의결사항 5건에 대한 안건은 30분도 안 돼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모든 안건은 참석 주주 대다수의 제청으로 참석 주식수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승인을 받았다.

한 주주는 "작년에 분식회계 논란과 같은 이슈 등으로 주가 변동 폭이 커 속이 쓰렸다는 것을 경영진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회사 주가가 빨리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의결사항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할 것에 대해 정식으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다수의 참석 주주가 박수로 제청하면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을 받았다.

다른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사 보수한도를 2018년 100억원에서 2019년 90억원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작년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에서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50억9000만원으로 절반 정도 쓴 수준"이라며 "이사 보수한도를 동결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10%나 절감하겠다는 것은 절약해서 회사 경영을 잘 이끌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김태한 사장은 "항체의약품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한 것을 토대로 항체를 넘어서 더 넓은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최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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