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오리온 베트남법인 역성장 쇼크 배경은 1분기 수요예측 실패 탓…"구조적 문제 아냐, 2분기부터 실적 회복"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13 09:29: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부터 고속 성장을 해오던 오리온 베트남법인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베트남법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16%, 53% 하락했다.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풍파를 겪은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줄곧 성장가도를 달려온 터라 실적이 미치는 충격이 더 컸다.오리온은 최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베트남법인이 1분기 매출액 56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674억원 대비 10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에서 8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베트남 시장 역성장은 이례적이다. 베트남법인은 2014년 이후 줄곧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4년 1501억원, 2015년 1649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사태가 발발한 2016년엔 매출 규모가 2045억원으로 뛰며 중국 시장 부진을 일정 수준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2017년 2205억원, 2018년 2339억원으로 이어지는 매출 궤도는 오리온의 해외법인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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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추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4년 459억원을 기록했던 베트남법인 매출은 2015년 499억원, 2016년 589억원, 2017년 618억원, 지난해 674억원으로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때문에 이번 베트남법인 실적은 '어닝 쇼크'에 가까웠다.
베트남법인 실적 부진은 1분기 중국 실적도 좋지 않았던터라 미치는 충격이 더 컸다.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액 2512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 2663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89억원에서 40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중국과 베트남 실적이 동시에 하락한 것은 춘절 및 구정이 예년보다 빨라 공장 출고 기준으로 잡히는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현지 법인 매출은 소비자 판매 기준이 아니라 공장에서 도매상 등으로 출고되는 시점이 기준이다. 올해 춘절과 구정이 2월 초여서 이보다 한두달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선출고된 물량이 많았다.
베트남 실적이 중국 대비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은 수요예측 실패 영향이 컸다. 오리온 관계자는 "도매상과 소매상에 풀린 재고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베트남 리테일 시장에서 초코파이 등이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팔렸더라도 수요예측 미스로 인해 공장에서 출고되는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또 대목인 구정에 맞춰 매출 효자인 초코파이 패키지를 변경했다. 기존 초코파이 재고 파악이 제대로 안된 상태였던데다, 새로운 패키지 반응도 좋지 않았다. 시장에서 기존 초코파이 패키지와 설날 수요 대비 변경된 패키지가 혼재되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과 중국법인 실적 부진 속에 오리온 1분기 전체 매출액은 4976억원, 영업이익은 7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 17.4% 하락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리 수 고속 성장을 해 왔는데, 이번에 역성장을 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고 일시적인 수요예측 실패였기 때문에 다음 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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