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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커버드본드 등장 초읽기…은행채 대체할까 [Market Watch]국민은행 첫 발행 준비…당국 정책적 장려, 시장 조성 여부 주목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13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가 법률 제정 5년 만에 국내 채권 시장에 등장한다. 첫 발행을 준비 중인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이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에 동참할 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각종 정책적 혜택이 이어지고 있어 원화 커버드본드가 향후 은행채를 대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원화 커버드본드, 첫 등장 임박…은행권 관심 집중

KB국민은행은 이달 중순을 목표로 국내 최초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 등 안정성이 비교적 높아 커버드본드 신용등급은 발행사 신용도보다 높다.

2014년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법을 제정했지만 지난 5년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커버드본드가 발행된 적은 없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AAA급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탓에 채권 발행 시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 채권자손실부담제도(베일인, Bail-in)가 도입되지 않은 국내 시장의 경우 은행채 자체에 대한 안정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커버드본드에 투자할 유인이 없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각종 장려책에 커버드본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초 예대율 산정 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한도로 허용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향후 인정한도를 1%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과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산출 시 커버드본드 위험계수를 은행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는 등 투심을 사로잡을 방안도 내놓았다.

각종 혜택 부여에 이미 은행권의 관심은 뜨거운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SC제일은행 역시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커버드본드 발행은 물론 투자자로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의 경우 국채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데다 유동성 비율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그동안 은행끼리 투자하는 사례가 적었기 때문에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자층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버드본드, 은행채·CD 시장 잠식할까

관련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 역시 커버드본드 발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수금 인정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해 강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행 사례가 없어 관련 제도가 부족했던 문제 역시 KB국민은행의 첫 발행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책 당국에서 규제자본 상 혜택을 많이 주려고 하는 상황인데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자산이 100조원이 넘어 발행여력도 충분"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평소 발행물량이 적었던 5년물 은행채로 판단하면 돼 소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유인책이 충분해 커버드본드가 은행채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올들어 원화 은행채를 찍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찍은 게 전부다. KB국민은행은 첫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해당 채권 형태를 활용한 조달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커버드본드가 활성화될 경우 은행채는 물론 단기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수금 인정 한도가 상향 조정될 경우 커버드본드만으로도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에 따른 혜택을 누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 CD 발행 잔액을 은행 예대율 산정시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겠다고 밝히자 CD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커버드본드 발행에 활용되는 담보 자산 관리를 위한 전산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해 실제 발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는 일반채권이나 후순위채권처럼 결정 후 바로 찍을 수 있는 조달 수단이 아니"라며 "앞서 담보 풀에 대한 전산 개발 등이 이미 이뤄진 곳은 바로 실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경영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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