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커버드본드로 조달경쟁력 강화 모색 일드커브 완만, 정기예금 대체 가능…자금조달 다변화, 코스트 절감
원충희 기자공개 2019-05-02 09:25:2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코스트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장·단기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완만한 추세라 커버드본드 조달비용이 정기예금과 큰 차이 없다는 판단이다. 발행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반영하는 규정 감안시 커버드본드가 대체할 수 있는 예수금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시장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우호적인 편이다. 5년물 은행채가 흔치 않다는 점이 시장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주요 투자자가 될 은행, 보험사의 규제자본비율(BIS, RBC 등) 산출시 커버드본드 위험계수를 은행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적 배려도 호재다.
이에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를 통한 조달코스트 낮추기를 모색하고 있다. 예대율(예수금/대출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원화자금 조달루트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달비용은 요구불예금이 가장 저렴하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확보가 수월치 않다. 그런 탓에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은행채를 통한 조달규모가 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조달방식이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은행의 본원적 수익지표인 NIM은 조달비용률이 낮고 대출수익률 등이 높으면 상승하는 구조다. 2017년에는 상승세였던 NIM이 작년에 들어 침체된 원인 중 하나도 조달구조에 따른 비용 증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은행채 순서대로 조달비용률이 높지만 현재는 장·단기 일드커브(수익률 곡선)가 완만한 상태라 은행채와 정기예금 간 금리차가 미미하다"며 "예수금 조달시 드는 예금보험료와 채권의 발행비용 등을 비교할 경우 커버드본드 조달비용은 정기예금과 별 차이가 없어 예수금·은행채를 대체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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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본드는 그간 투자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발행금리가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의 중간 수준이나 국고채-은행채 간 스프레드가 작아 투자자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 커버드본드 발행에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발행사 입장에선 은행채에 비해 실익이 낮았다.
하지만 원화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계·기업대출 가중치를 차등화(가계대출+15%, 기업대출-15%, 개인사업자대출 0%)해 기업부문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는 예대율 규제가 2020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큰 은행은 예수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영향이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로 눈을 돌렸다. 원화예대율 산정시 커버드본드(만기 5년 이상)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 규모가 1분기 말 기준 263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2조6000억원 발행액까지 예수금에 포함될 수 있다. 더구나 해외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전적이 있는 국민은행에는 담보가 될만한 양질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이 풍부하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저원가성예금은 은행, 카드, 손보, 증권 등 그룹의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급여계좌나 결제성 계좌, 법인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하려고 한다"며 "그 밖에 시장성 CD, 커버드본드 발행 등 활용해 조달코스트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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