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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관건은 '18bp' '국고채-은행채' 틈새시장 포지셔닝…투자자 관심도 아직 낮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11 07:52:2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NH농협은행 등이 발행을 검토 중인 원화 커버드본드는 5년 이상 장기담보부채권 특성상 국고채와 은행채의 중간지대에 포지셔닝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와 은행채 간의 금리차 18bp(0.18%포인트) 정도 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함께 농협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수립했다기보다 스터디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되는 커버드본드 특성상 발행사가 우량 주담대 자산을 넉넉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2014년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법 제정 후 민간에선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발행한 이유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리테일 자산을 확보한 덕분이다.

농협은행도 가계대출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담보로 쓸 수 있는 주담대 자산을 많이 확보하면서 커버드본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은행 입장선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장기자금 조달수단 다각화 차원에서 검토해 볼만한 유인이 있다.

관건은 원화 커버드본드의 시장 포지션이다. 커버드본드는 발행사의 상환의무와 더불어 담보자산의 우선수취권이 같이 부여돼 있어 일반 은행채권보다 안정성이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기존 은행채 대비 발행금리가 낮게 책정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국가신용도를 넘어설 수 없는 만큼 국고채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5년 만기 국고채와 은행채 간의 금리차가 18bp 정도 되는데 여기가 원화 커버드본드를 포지셔닝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발행자 입장에선 담보까지 제공하는데 기존 은행채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나온다면 실익이 없고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가 낮으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고심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약 18bp인 틈새시장은 운신의 폭이 넓지 않고 발행사례가 없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가진 은행채와 비교해 차별화 된 메리트를 드러내기 힘들다는 게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다만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비용은 외화 커버드본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로드쇼나 해외 법무법인 고용 등 각종 비용요인이 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잠재투자자 풀이 넓은데 반해 국내시장은 투자자들이 한정돼 있는 단점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원화 커버드본드는 아직 수요조사(태핑)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상품은 범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IR(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과 많이 접촉해야 하는 한편 감독당국과도 계속 협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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