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해운업계]폴라리스쉬핑, 1조 매출 코앞…최대 과업 'IPO'실적·재무 개선세 뚜렷…우상향 속 넉넉한 수주잔고
이광호 기자공개 2019-05-14 08:28:20
[편집자주]
국적 해운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해운사들은 새 기준을 따르기 위한 방안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이 겹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각 해운사의 '실적·재무' 자료를 토대로 위기 대응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운송 전문 벌크선사다. 2004년 창립 이래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 포스코, 한국전력 자회사 등 전 세계 우량화주와 장기화물운송계약(CVC)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장기계약에 집중하기 때문에 해운시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유류 상승에 상응하는 부가운임(BAF:유류할증료)을 화주에게 부과하며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와 맺은 장기계약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부터 발레와 8건의 장기계약 및 5건의 전용선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총 22척의 광석운반선(VLOC)이 발레에 투입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한 25대의 광석운반선 중 88%가 발레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셈이다. 더불어 발레 외에 브라질 철강석 생산 2, 3위 업체인 비에이치피(BHP)와 리오틴토와도 장기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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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은 사업의 안전판인 전용선과 함께 스팟 용선 시장인 부정기선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 POLARIS KOPANO SHIPPING을 통해 태평양-대서양 수역간의 편차를 활용한 스팟 영업 확대를 통해 수익을 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드라이벌크 부문 위주에서 신재생 에너지관련 해상운송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장기계약 연속성 유지…드라이벌크 외 사업 확대
폴라리스쉬핑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실적을 보면 단 한 번도 뒷걸음질 친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9년 1320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앞자리가 바뀌어 지난해 905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5.1%로 국내 해운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17년에는 순적자 99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로 인한 일시적 악재로 풀이된다.
폴라리스쉬핑은 악재를 털어내고 지난해 매출 9052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4%, 39.2%로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2004년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2.4%로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에서 66%는 주력인 전용선사업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전용선사업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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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발레와 18척 규모의 광석운반선을 25년 동안 장기계약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에 신조발주 된 18척 중 4호선인 'SAO GRACE(상 그레이스)'호까지 인도 받았다. 오는 6월과 12월에도 순차적으로 5호선 'SAO HEAVEN(상 헤븐)'호와 6호선인 'SAO INDIGO(상 인디고)'호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처럼 수주잔고가 넉넉한 만큼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연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0년 간 평균 영업이익률 15%대 유지…고성장 지속
실적과 함께 재무도 양호한 편이다. 전용선사업 확대 과정에서 선박 신조발주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은 총차입금 1조74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조4301억원 대비 21.8%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발레 등과의 추가 장기계약으로 인해 신조발주량을 늘리며 대규모 외부 차입을 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다른 해운사들과 마찬가지로 폴라리스쉬핑 역시 금융리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폴라리스쉬핑의 금융리스부채는 총 1조5370억원으로 2017년 1조1823억원 대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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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난해 부채비율은 634.09%로 2017년 650.28% 대비 16.19%포인트 낮아졌다. 순차입금비율도 564.21%로 2017년 574.82%에서 다소 개선됐다. 이는 폴라리스쉬핑의 영업력 덕분이다. 사업 확장으로 인해 부채총액에 늘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총액을 늘렸다. 지난해 폴라리스쉬핑의 이익잉여금은 1244억원으로 2017년 720억원 대비 26.87% 증가해 자본총액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23.71% 늘어나 자본 증가 폭이 더 컸다. 에비타(EBITDA)도 2017년 2085억원에서 지난해 2427억원으로 늘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폴라리스쉬핑의 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용하면서도 내실이 강한 회사로 통한다"면서 "벌크선사 특성상 컨테이너선사에 비해 특정 계약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폴라리스쉬핑의 영업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큰 걱정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태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상장(IPO)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올 하반기 노르웨이 오슬로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현지 시장에서 평가한 폴라리스쉬핑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약 1조1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자본이 추가 유치되면 재무구조는 더욱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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