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해운업계]남성해운, '오너 2세' 김용규 중심 '사세확장'②'지배력 확대'로 이어진 계열사 인수…내부거래도 지속
이광호 기자공개 2019-05-13 11:13:18
[편집자주]
국적 해운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해운사들은 새 기준을 따르기 위한 방안을 올해 안에 결정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이 겹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각 해운사의 '실적·재무' 자료를 토대로 위기 대응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중견 컨테이너선사 남성해운은 남성해운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남성해운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남성홀딩스(옛 동영해운)다. 현재 남성홀딩스는 남성해운 지분 94.64%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컨테이너선사인 동영해운의 지분 100%도 갖고 있다. 남성홀딩스는 두 컨테이너선사를 중심으로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다.남성홀딩스의 최대주주는 59.59%의 지분을 쥐고 있는 김용규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남성해운 창업주 김영치 회장의 아들이다. 김 회장은 아들 김 대표에게 가업을 잇는 과정에서 직접 지분을 증여하지 않았다. 다만 김 대표는 헐값에 사들인 계열사들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 대표의 남성해운 및 계열사 장악의 핵심은 남성홀딩스다.
남성홀딩스는 남성해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동주항업, 남성해운항공 등의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남성해운 등 그룹 지배력을 확대했다. 2005년 기준 남성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63.65%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뒤를 이어 동주항업 29.04%, 김 대표 4.18%, 재정경제부 3.13% 순이다. 이후 2007년 김 회장의 지분율은 10.1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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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김용규 대표, 지주사 통해 해운그룹 지배력 확보
줄어든 김 회장의 지분은 동주항업으로 옮겨갔다. 동주항업은 순식간에 남성해운 지분 78.38%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남성해운항공도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3년까지 남성해운의 주주구성 및 보유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그러다 2015년 남성홀딩스는 9월30일 합병기일로 동주항업을 인수·합병했다. 이어 12월31일을 분할기일로 남성홀딩스가 영위하는 사업 중 선박운항업, 용선업 등 사업부문을 분할해 동영해운을 분할·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옛 동영해운이 갖고 있던 남성해운 지분 78.38%는 남성홀딩스로 흘러갔다. 이에 따라 남성홀딩스의 남성해운 지분율은 2014년 3.13%에서 2015년 81.51%로 껑충 뛰었다. 이후 남성홀딩스는 남성해운항공을 2017년 1월23일을 합병기일로 흡수·합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성홀딩스의 남성해운 지분은 94.64%로 상승했고 2019년 현재까지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증여의 방법을 택하지 않고 지주사를 설립해 경영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세도 확장하면서 승계를 매듭지었다.
특히 남성해운의 매출은 최근 10년 간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2390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367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시에 차입금을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 부채비율도 2013년 248%에서 지난해 158%로 개선됐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물량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성해운이 계열사들과 이어가고 있는 내부거래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계열사들과 맺은 내부거래 금액은 총 902억원이다. 매입·매출과 채권·채무 등이 주를 이뤘다. 더불어 담보제공,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도 이뤄졌다. 남성해운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252억원을 매입했다. 동영해운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입이 1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해운일본법인(NAMSUNG SHIPPING JAPAN, LTD)과 거래금액이 54억원을 기록했다.
◇동영해운·남성홀딩스 등 계열사 간 '내부거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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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거래는 총 104억원이다. 이 가운데 98%인 102억원이 동영해운으로부터 발생했다. 계열사들과 채권·채무 관계도 얽혀있다. 남성해운이 계열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매입채무는 지난해 28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매출채권은 278억원이다. 역시 채권과 채무관계가 가장 많이 얽혀있는 곳은 동영해운이다. 이어 남성해운일본법인, 남성해운홍콩법인(NAMSUNG SHIPPING HONG KONG, LTD)과도 채권·채무가 얽혔다.
신용공여도 받았다. 지난해 남성해운이 계열사들로부터 제공받은 담보는 총 210억원이다. 동영해운은 남성해운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선박과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남성홀딩스 역시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섰다. 이처럼 남성해운은 계열사들과 신용과 일감 등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모든 부분에서 동영해운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동영해운은 남성해운그룹의 알짜 회사다. 동영해운의 최근 3년 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7.6%다. 지난해 부채비율도 53.1%에 불과하다. 남성해운에 비해 실적과 재무 모두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동영해운의 최대주주(100%)는 남성홀딩스다. 이 밖에 남성홀딩스는 한국가스해운, 남성해운항공, 마젤란마린솔루션, 인천콜드프라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남성해운의 지난해 매출(3677억원)에서 이 같은 내부거래(902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다. 남성해운은 대기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공정위가 정한 규제 기준이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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