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M&A 동시추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도약" [thebell interview]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전경진 기자공개 2019-05-16 08:29:2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피코스메틱(L&P코스메틱)이 연내 증시 입성을 표명했다. 국내 1위 마스크팩 회사에서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로 도약을 꿈꾼다. 기업공개(IPO) 목적까지 구체화한 상황이다. 공모 자금을 국내외 유수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M&A)에 우선 사용한다. IPO를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국내외 화장품 기업 인수, 미국 시장부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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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사진)은 "상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점'을 찍는 것"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외 기업을 인수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엘앤피코스메틱은 미국 시장 공략을 추진하면서 IPO 공모와 기업 인수를 동시에 추진한다. 권 회장은 "작년말 뉴저지에 법인을 세웠고 현지에 이선주 대표와 실무자들이 파견돼 판매망 구축 작업 등을 하고 있다"며 "유명 화장품 기업 인수가 완료되면 시장 침투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마스크팩 회사다.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한 상태다. 하지만 새롭게 공략하려는 미국 시장은 마스크팩이 아직 대중화돼 있지 않다는 평가다. 물론 자체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팩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시장 개척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외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공략을 추구하는 이유다.
권 회장은 자사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스스로를 '화장품쟁이'로 지칭한다. 유수 화장품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 침투를 기획하지만, 결국 엘앤피코스메틱의 자체 상품으로 시장 '공략'을 완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국내에서 1위를 하지 않으면 세계에서도 1위를 할 수 없다"며 "화장품쟁이로서 품질만큼은 자신한다"고 이야기했다.
◇과중한 중국향 매출 의존도, 원아이템 사업 위험성 자각…'사드 역풍' 때 내실 다지기 진행
권 회장이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2017년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경험한 탓이다. 당시 국내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마찰이 빚으면서 일명 'K뷰티'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대다수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향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면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엘앤피코스메틱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당시 중국 매출 비중이 65%가량 됐다. 2017년 매출액은 3286억원으로 전년(4015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던 이유다.
권 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모습이다. 그는 "억지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도매급으로 매출을 유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제품 성능 강화와 상품 라인업 다변화에 힘썼다"며 "결국 화장품 성능이 좋으면 소비자가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실을 다졌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 역풍'을 겪는 중에 메이크힐 브랜드를 론칭하며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 사업 시작한 데 이어 브랜드 미클랜(Miclan)을 통해 친환경 소재 화장품도 제조하기 시작했다.
권 회장은 "시대나 환경 변화에 맞춰 화장품 제조뿐 아니라 용기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며 "한솔제지와 1년 넘게 협력해 마스크팩 포장지를 종이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 하반기부터 종이 포장지에 쌓인 마스크팩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권 회장은 한 때 1조원이 넘게 측정됐던 '몸값'에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2016년 중국 매출을 기반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때 IPO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2016년 당시 시가총액은 거품이 껴 있던 가격이었고, 당시 공모주 투자를 받았다면 지금 주주들에게 면목이 없었을 것"이라며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적정 가격에 상장해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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