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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제철소 유증' 동국제강·포스코에 은행 화답할까 5억 달러 투입, 자본잠식·재무구조 개선…부채 리파이낸싱이 관건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16 09:00: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브라질 합작사인 CSP제철소(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뻬셍철강주식회사)의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합의했다. CSP제철소가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와 경영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다.

브라질 발레사(社)와 동국제강, 포스코는 3년 간 5억 달러(한화 593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CSP제철소 대주주는 보유 지분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지분 50%를 보유한 발레가 2억5000만 달러(2965억원)를 출자하고,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각각 1억5000만 달러(1773억원), 1억 달러(1186억원)를 출자한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CSP제철소의 지분 30%와 20%를 갖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CSP제철소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결정됐다. 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로 CSP제철소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CSP제철소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가동률이 3년 만에 100%에 육박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CSP제철소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던 대주주는 유상증자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CSP제철소 재무 현황
대주주는 CSP제철소의 순이익 적자로 손실을 떠안았다. CSP제철소는 회계상 대주주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CSP제철소의 지분법 손실 1640억원이 반영되면서 30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CSP제철소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1749억원의 손상차손이 책정됐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투자로 염원했던 고유를 손에 넣었다. 그럼에도 재무적 부담도 적잖았다. 이번 유상증자로 CSP제철소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포스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지난해 CSP제철소에서만 1097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다. 포스코는 CSP제철소에 5588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말 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248억원으로 줄었다. CSP제철소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포스코의 투자금 중 95.6%가 회수 불가능한 손상차손으로 잡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CSP제철소의 자본잠식은 해소된다. 관건은 4조1298억원에 달하는 CSP제철소의 부채 상환 방안이다. 이중 동국제강의 차입금은 9345억원, 포스코는 5725억원이다. 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자를 갚고, 상환이 임박한 부채부터 갚을 예정이다. 잔여 부채는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 및 브라질 산업은행과 CSP제철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주단의 지원없이는 CSP제철소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할 것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관측이다.

CSP제철소는 지난해 매출 1조8601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과 외화환산손실로 54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흑자 전환을 좌우할 헤알화는 대주주의 영향권 밖에 있는 외생변수다. 대주주와 대주단의 리파이낸싱이 관건으로 남은 셈이다. 철강업계는 대주주가 이번 유상증자로 5억 달러를 출자하는 등 의지를 나타낸 만큼 대주단도 화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 CSP 차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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