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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9년만에 몸집 '1조' 회복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새주인 이지건설 흡수합병 효과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21 09:31:22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산업의 몸집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커졌다. 재정난으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1700억원대까지 축소됐던 자산 총액이 작년엔 1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3년새 무려 6배 이상 불어났다. 동양건설산업이 자산 총액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0년 이후 9년만이다.

동양건설산업이 단기간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이지건설' 흡수합병이 꼽힌다. 이지건설은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곳이다. 이지건설은 M&A 이후 이름값에서 앞선 동양건설산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꾸리는 과정에서 합병이 단행됐다.

◇2011년 법정관리, 자산 '1조원→1700억원' 축소

1968년 동양고속운수로 설립된 동양건설산업은 2005년 현재 상호로 간판을 바꾸고 토목, 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가스설비공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건설업을 시작한 이후 동양건설산업은 가파른 속도로 외형을 불렸다. 2006년 매출 4797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2009년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도 매출은 1조원대를 유지했다.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무색케 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 18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09년 600억원 중반대까지 증가했다.

동양건설산업은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비중을 보면 고급주택 브랜드인 '파라곤'을 내세운 주택사업을 비롯해 건축과 토목의 비중이 고르다.

이 기간 동양건설산업의 몸집도 커졌다. 동양건설산업의 자산총액은 2008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엔 역대 최대인 1조38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이 같은 상승세가 꺾인 것은 2011년이다. 2011년 4월 강남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부실이 불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동양건설산업은 삼부토건과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4270억원을 조달했다. PF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동양건설산업과 삼부토건은 만기 연장을 추진 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법정관리 돌입 이후 동양건설산업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특히 2011년과 2012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면서 그동안 쌓아놨던 이익잉여금을 까먹었다. 2년간 누적 손실 규모는 무려 3315억원에 달했다. 이후로도 2015년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동양건설산업은 이미 2013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계속된 적자로 동양건설산업의 몸집은 대폭 쪼그라들었다. 법정관리 첫 해인 2011년엔 6000억원대로 줄었고 이후로도 매년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2015년엔 17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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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이지건설, 동양건설산업 중심 재편

동양건설산업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말 이지건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면서부터다. 특히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을 중심으로 회사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동양건설산업의 몸집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인수후 통합(PMI)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2017년 이지건설은 동양건설산업과 합병을 추진했다. 이때 이지건설은 '이지'라는 이름을 떼고 '동양'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이지건설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졌다. 업력과 인지도를 감안한 선택이었다.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거치기는 했지만, 이지건설과는 인지도 측면에서 격차가 상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지건설의 자회사였던 이지개발산업(현 동양개발산업), 이지주택개발(현 동양주택개발), 동탄주택(현 동양동탄주택)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고, 동양건설산업의 자산 총액은 급증했다. 동양건설산업의 2017년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난 669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작년 동양건설산업이 이지건설 계열이었던 이지아산산업(현 동양파라곤)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자산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지아산산업은 이지건설 계열 시행사다.

이지아산산업은 2015년 LH로부터 미사강변도시 C1블록을 낙찰 받은 이후 2017년 개발사업을 본격 시작하면서 몸집이 커진 곳이다. 개발부지 낙찰가액만 28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개발사업을 위해 금융권에서 차입을 일으키면서 부채가 늘면서 자산총액이 불어났다. 작년말 자산총액은 4666억원이다. 개발사업 규모는 분양매출 기준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지아산산업이 연결로 편입된 효과를 보며 동양건설산업은 2010년 이후 9년여만에 자산 1조원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말 동양건설산업의 자산규모는 1조6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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