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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패스트트랙 개편…싹 바뀐 시장 기류 [Market Watch]최대어 상장 불발 등 장기 침체 옛말…코스닥 이전상장 징검다리 인식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20 15:07:3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코넥스의 패스트트랙(신속 이전상장 제도)을 손질한 후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출사표를 던질 코넥스 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던 기업 중 코넥스를 징검다리로 삼기위해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업체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투자제약 해소 등 다양한 대책이 포함됐지만 패스트트랙 개편이 단연 백미로 꼽히고 있다.

◇ 패스트트랙, 기업계속성 심사 면제…재무 요건 삭제 '강수'

패스트트랙은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심사기간이 45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짧은 심사기간보다 더 큰 혜택으로 여겨지는 건 심사면제 조항이다. 패스트트랙을 밟을 경우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가 면제된다. 상장예비기업과 증권사 IB 입장에서 큰 부담을 덜 수 있는 혜택이다.

지금까지 패스트트랙을 밟으려면 깐깐한 조건을 통과해야 했다. 패스트트랙 허용 기준으로 매출액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영업이익 등 일정한 재무 요건이 제시돼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패스트트랙의 허들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소액주주 지분율 10% △코넥스 시가총액 2000억원(자본금 규모 초과) △공모 후 기준시가총액 3000억원 등이 충족되면 패스트트랙을 밟을 수 있다.

이번 패스트트랙 개편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건 바이오 기업이다. 바이오 섹터는 비즈니스 모델상 적자 상태에 놓인 기업이 많다. 과거 깐깐한 재무 요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코넥스 시장을 먼저 밟아도 수월하게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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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놈앤컴퍼니 등 바이오 상위사 들썩…코스닥 준비 중 코넥스 문의 빗발

코넥스 상장사인 지놈앤컴퍼니는 내년 초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당연히 패스트트랙을 노리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넉달 새 주가 10배 이상 폭등해 시가총액 3위에 오른 바이오 대어다.

현재 코넥스 시총 1~2위를 다투는 툴젠과 노브메타파마도 바이오 업체다. 이들 기업은 앞서 코스닥 입성을 시도하다가 철회를 결정한 전력이 있다. 이제 패스트트랙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신속 상장에 도전할 일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이 개편된 후 코넥스를 향한 시장의 시각이 뒤바뀌었다"며 "코스닥 입성이 지연된 기업 가운데 코넥스를 문의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잭팟을 터뜨린 사례가 나오면 코넥스 상장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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