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SK그룹 이탈 오히려 '약?'…IB 흑자전환 [하우스 분석]1분기 147억 당기순익 견인…SK계열 대표주관 시작 시너지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20 15:03: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SK그룹 이탈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올해 1분기 오히려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그룹 계열 영업이 많은 IB부문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주주 변경으로 오히려 SK그룹 계열사 딜을 대표주관할 수 있게 된 영향으로 보인다.SK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원에 비해 255.9% 늘어난 수치다. IB부문이 가장 큰 개선을 이뤘다. IB부문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4억원 손실을 냈지만 흑자 전환했다. 개선폭이 171억원으로 전부문 가운데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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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 부문은 순이익이 같은 기간 96억원에서 249억원으로 157.1% 늘며 핵심 수익원임을 입증했다. 다만 개선폭은 152억원으로 IB부문보다는 적다. 나머지 위탁매매부문과 기타 부문은 적자로 전환하거나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체 이익을 제한했다.
IB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회사채와 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과 인수 업무에서 리그테이블 업계 수위권이다. 다만 지난해 중순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JW비아이지로 바뀌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SK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관계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SK그룹 이탈은 SK증권에 오히려 대표주관을 맡을 기회를 넓혀줬다. SK그룹에 속해 있을 때는 당국규제 탓에 채권 인수만 가능했고 대표주관은 못했다. SK증권은 연초부터 SK케미칼,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C 회사채 발행 딜을 연달아 수임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SK하이닉스 빅딜(9800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3조3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655억원) 비해 11.3% 늘었다. 대표주관이 늘자 채권 인수량도 늘었다. 보통 대표주관사에 인수물량이 많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회사채 인수실적은 같은 기간 3조2805억원에서 3조4570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이는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IB부문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107억원에서 190억원으로 76.7% 늘었다. 물론 수수료수익엔 회사채 뿐 아니라 ABS, PEF, PF 등 다른 IB서비스 수익이 포함돼 있다. 회사채 대표주관 확대가 전체 수수료수익 개선에 일조한 정도로 볼 수 있다.
SK증권은 SK그룹 계열 회사채 대표주관을 계기로 더욱 외연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SK그룹 관련 M&A나 PEF, 자문, IPO 등 다양한 딜에 기여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중장기 실적 개선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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