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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퓨쳐켐, 파이프라인 지연에 매출 전망 '미달'PET 신약개발 업체…2018년 110억 매출 전망했지만 실제론 27억

조영갑 기자공개 2019-05-21 07:57:52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쳐켐은 핵의학(Nuclear Medicine)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주력으로 삼는 신약제품은 PET(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을 활용해 병변의 정도를 진단하는 방사성 약제다.

2016년 상장 당시엔 기술 이전 및 신약 개발을 통해 2018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도 1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당시 제시한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매출액은 30억 남짓한 수준인데 이마저도 헬스케어 자회사를 통한 것이 대다수다.

퓨처켐은 2015년 코넥스 상장에 이어 기술성 특례로 2016년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2016년 투자설명서에서 퓨처켐과 주관사는 중국, 미국, 인도, 홍콩, 일본 등 주요 병원 핵의학과 및 유력 제약업체와 NDA(사업계획)를 체결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퓨쳐켐은 2019년 매출액 185억원, 당기순익 61억원을 설정하고 공모가액을 산출했다. 2018년 추정매출액은 113억원, 당기순익은 8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당시 140만주를 발행해(공모가 1만5000원) 210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았다.

3년이 지난 현 시점에 퓨쳐켐은 당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퓨쳐켐은 상장 후 알자뷰와 관련해 터키에 기술수출을 단 1건 하는 데 그쳤다. 상장 후 매출액(별도 기준)은 3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R&D 과제로 제시된 파이프라인 중 뇌종양은 2018년 품목허가를 예상했으나 4년 뒤로 미뤄졌고, 전립선암, 저산소증종양, 뇌경색, 심근경색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퓨쳐켐의 2016년 매출액은 16억원, 2017년은 24억원, 2018년은 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73억원, 40억원, 11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퓨쳐켐의 경우 기술성장기업의 특례를 받아 2020년까지 매출 제한은 유예되고 있다.

퓨처켐은 자회사를 통한 연결 매출 덕에 관리종목 기준은 통과했다. 퓨쳐켐은 2017년 9월 퓨쳐켐헬스케어의 지분을 100% 취득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일단 30억원을 넘긴 상태다. 퓨쳐켐은 2018년 연결기준 56억원의 매출액(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73억원으로, 별도기준 46억원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10억원(별도기준)에서 10억원 더 증가했다.

퓨쳐켐헬스케어는 2018년 30억원의 매출액, 1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은 184억원인데 1년 사이 부채가 75억원에서 100% 증가해 150억원 수준이 됐다.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올리는 반면, 퓨쳐켐의 손실은 헬스케어가 떠안는 구조로 분석된다.

퓨쳐켐 관계자는 "퓨쳐켐헬스케어의 경우 퓨쳐켐에서 생산하는 방사성의약품을 독점 취급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퓨쳐켐과의 거래를 통한 매출액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연구개발비로 인해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에 수출된 알자뷰가 품목허가를 거쳐 시판되면 실질적인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퓨쳐켐은 2007년 PET 방사성동위원소인 F-18을 전구체에 결합시켜 PET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는 표지기술을 개발, 글로벌 팜인 바이엘사(Bayer Schering Pharma AG)에 기술이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바이엘로부터 3년 간 174만 달러의 사용료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퓨쳐켐이 출시한 대표적인 신약제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알자뷰'와 파킨슨 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피디뷰'다. 알자뷰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진단 방사성 의약품이다. 2018년 국내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후 하반기부터 상업진료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피디뷰는 2014년부터 임상에 적용됐다.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의 환자에게 양전자를 방출 방사성동위원소가 함유된 퓨쳐켐의 제품을 체내에 주입한 후, 방출되는 감마선을 검출기로 측정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베타-아밀로이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아미노산 펩타이드다.

창업주는 지대윤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다. 서울의대, 울산의대 초빙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 사업본부장과 PET(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 방사성의약품 연구단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창업 초부터 현재까지 퓨쳐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9.73%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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