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게임회사 SNK가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작년 12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받지 못하자 한 차례 공모를 철회했다. 물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IPO 공모에 재도전했고 흡족한 성적표를 받았다.그런데 SNK의 주가 흐름은 웃지 못하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4만400원)보다 17%나 낮은 3만3650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가운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SNK가 유일하다. 최근 IPO 공모 시장이 질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 SNK의 주가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SNK의 주가가 맥을 못 추다보니 게임회사 IPO 후발주자들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모양이다. 홍콩 기업인 미투젠은 상반기 IPO 공모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아직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RPG는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SNK의 주가 부진을 게임주 IPO에 대한 우려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일 수 있다. 국내 게임 회사인 펄어비스, 엔씨소프트는 최근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SNK의 유통시장 상황보다는 수요예측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SNK IPO 딜은 317 대 1의 기관 경쟁률,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 공모가 등을 감안하면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시장에서는 SNK가 해외기업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SNK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50% 이상이지만 IP(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 등 단기적 이슈에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는 회사도 아니다.
오히려 해외기업의 정보 접근성의 제약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딜의 경우 그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가에 반영되는 것 같다"며 "SNK 역시 해외기업의 정보 접근 제한성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이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미국 등 해외기업의 IPO 도전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IB의 철저한 기업실사와 거래소의 일관된 질적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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