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경영전략 선회 후 '1300억 배당' 상용차 부문 부실 심화…성장 대신 리스크 관리 집중
조세훈 기자공개 2019-05-22 13:3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역대 최대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2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왔지만, 최근 정관까지 개정하며 1300억원의 중간배당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통상 대규모 배당은 자본적정성에 부담을 준다. 다만 메리츠캐피탈은 최근 상용차 부문의 부실 심화 등 '성장 후유증'이 발생하자 리스크 관리로 경영 전략을 선회한 게 이번 배당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1분기 메리츠캐피탈의 자산은 축소로 전환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13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이번 중간배당금은 모회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전액 수령하며 다음 달 3일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2016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산하로 편입된 이후 무배당 정책을 고수해왔다. 자산이 매년 1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자본적정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 차원이다. 그룹 차원에서 캐피탈 밀어주기를 적극 수행한 것이다. 그 덕에 메리츠캐피탈의 자산은 지난해 말 5조5126억원으로 2년 새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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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에는 '성장 숨 고르기'가 본격화되면서 배당 정책이 변경됐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회사다. 오토금융자산 만기가 통상 3년~5년인 만큼, 만기자산 증가에 따른 자산성장 둔화세가 나타났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더 큰 영향은 상용차 부문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영업 축소에 있다. 최근 캐피탈사들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덤프트럭과 트레일러 등 상용차를 장만한 차주의 연체율이 치솟아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여파로 상용차 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상용차를 많이 취급하는 메리츠캐피탈, 현대커머셜, 농협캐피탈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2배 가까이 상용차 취급액(1조3061억원)을 늘린 메리츠캐피탈 역시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증가를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금융 등 기업여신 중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연체율이 지난 1년 새 1%포인트 증가한 2.6%를 기록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상용차 부문은 경기영향을 타기 때문에, 상용차 자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조금 줄이며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부문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자 메리츠캐피탈의 자산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당장 올해 1분기 자산은 전년 말 대비 2.8% 감소한 5조358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성장이 멈추자 배당 정책도 변경됐다. 자본적정성 부담이 덜어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그간 레버리지배율을 8.5배 이내로 관리해왔다. 최근 성장이 둔화된만큼 대규모 배당 여력이 생긴 것이다.
이를 고려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7월 이후 중간배당이 가능하다록 한 조항을 상시화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즉시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중간배당이 집행되면 메리츠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 말보다 0.84배 증가한 8.34배가 된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1분기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 4월에도 97억정도의 순익을 기록했다"며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 2분기 말에는 레버리지배율이 8.0배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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