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가진 브랜드 파워는 절대적이다. 한 컨설팅업체 조사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만 66조원이 넘는다. 삼성을 떠올리면 '1등'이 연상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삼성'이라는 간판이 잘 먹히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헤지펀드다.삼성헤지자산운용은 홀로서기 이후 시련을 겪었다. 간판 운용역을 떠나 보낸 삼성헤지자산운용은 분사 첫 해인 2017년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3% 안팎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2018년에 중국 투자 상품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그 사이 시장에서는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상품이 각광을 받았다. 에쿼티 헤지, 멀티 전략을 고수하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이 외면받는 건 순식간이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설정액은 5500억원, 당기순이익은 13억원이었다. 분사 전 수탁고가 1조원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순이익도 분사 첫 해에 비해 절반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의 부진을 눈요깃거리로 삼는 듯 했다.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 건 올해부터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펀드 라인업을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확대했다. 펀드명에는 'A 클럽'이라는 단어를 넣고, 신상품을 꼬박꼬박 선보이기 시작했다. 투자대상도 미국 국채, 금 등으로 다변화됐다. 지난 2년간의 부침이 삼성헤지자산운용의 변화를 끌어낸 셈이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 사례를 보면 삼성헤지자산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스타벅스는 과거 경영 위기를 맞자 기존 매장 600곳을 폐쇄하고, 커피 품질과 관련 없는 음반이나 서적 판매 등을 과감히 중단했다. 대신 직원들에게 커피에 대한 교육을 다시 제공했다. 위기를 이겨낼 돌파구로 고객들이 스타벅스에게 요구하는 본질, '커피'에 집중한 것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도 그간의 고집을 버리고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옛말에 무엇이든 삼세번은 도전해야한다고 했다. 분사 3년차에 접어든 삼성헤지자산운용에게는 올해가 사운을 가를 수 있는 시기가 될테다. 신상품을 통해 배수의 진을 친 삼성헤지자산운용이 이름에 걸맞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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