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가 IBK자산운용이 설정한 IBK플레인바닐라펀드 성과 덕에 웃었다. 고객 개인연금 관리 차원에서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뒤로 10% 가까이 수익이 났기 때문이다. 펀드를 추천한 프라이빗뱅커(PB) 역시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에 펀드를 담아 함께 수혜를 입었다.

IBK자산운용은 지난 1월 중순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손을 잡고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출시했다. 펀드는 자산배분에 초점을 두고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부동산·인프라 펀드나 리츠(REITs) 처럼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꾸준히 현금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배당 수입을 올리고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성장 기회가 있는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이 주로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한 투자 영역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혁신기업이나 이벤트(event)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에 투자해 자산군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기준 펀드는 '신한알파리츠',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투자회사'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을 주로 편입했다. 두 자산의 편입 비중은 각각 4.9%, 6.7%다. 일본 리츠를 담은 'NEXT FUND REIT NOMURA ETF'도 5%가량 담았다. 가장 많은 비중으로 편입된 자산은 'Ishares MSCI CHINA ETF'로 13.2%를 차지했다. 이밖에 'SPDR portfolio emerging markets ETF', 'Ishare core MSCI emerging markets ETF' 등 신흥국 시장에 분산투자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2.9%, 8.6%씩 투자했다.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ETF와 미국 등 선진국 기술주 관련 ETF도 편입 자산에 포함됐다.

*출처=the WM

KB증권 강남센터는 펀드 운용 전략이 자산 배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을 주목했다. 연관성이 낮은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큰 폭으로 수익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해말 주식 시장 부진 이후 고객의 개인연금 계좌 대부분이 수익률이 부진했던 참이었기 때문에 리밸런싱 차원에서 펀드를 일부 편입하도록 권했다.

KB증권 PB는 "처음에는 고객 연금 계좌에 일부 편입을 권했는데 수익률이 높아 최근에는 고객이 먼저 비중을 늘릴지 문의해오고 있다"며 "PB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 일부는 퇴직연금 계좌에 이 펀드를 편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펀드 수익률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펀드는 설정 이후 11.7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은 것도 펀드가 좋은 성과를 기록한 요인으로 꼽힌다. 펀드는 별도로 환 헤지 전략을 수행하지 않는다. 펀드가 투자 중인 신흥국 ETF도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별 국가의 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았다.

IBK자산운용은 변동성을 줄이면서 펀드를 운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펀드를 설정했을 때부터 연금 계좌 편입을 겨냥했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것. 이달 들어 최근 다시 대두된 미·중 무역 분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 관련 ETF를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 여력은 남아있는 만큼 무역 분쟁 변수가 사라진 뒤에는 다시 자산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