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 관리 종목 위험 자진 정정 3년 연속 적자로 관리 종목 위기…주가 하락에 CB 풋옵션 우려도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27 07:35: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지속한 썸에이지가 증권 신고서 자진 정정을 통해 관리 종목 지정 위험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지했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 확충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거나 유상증자 공모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 4월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기재정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리 종목 지정 위험성 환기와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른 재무구조 영향에 대한 '자진정정'이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말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이 연결 기준 -291억6700만원으로 2016년 상장 이후 3개년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 2013년 4월 설립된 썸에이지는 2015년 '영웅 for kakao'의 성공에 따라 2015년 9월 케이비제6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계약을 통해 2016년 5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첫 출시작 흥행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후속작 실패에 따라 상장 후 실적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상장 첫해 적자전환 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3% 감소한 35억 5284만 원,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2017년부터 매출이 30억원대로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265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대작이었던 'DC언체인드'의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18년 연결 기준 결손금은 37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5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 했고 결손금은 399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잠식률이 15.33%으로 집계됐다. 만약 2분기까지 별도의 자본 증가 요인 없이 당기순손실로 결손금이 발생해 자기자본이 38억1400만원까지 감소하면 자본잠식률 50%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또 자본잠식률 50%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된다. 썸에이지는 2분기 적자 규모가 26억4400만원을 넘어서면 안되는 상황이다.
썸에이지는 공시를 통해 "2019년 결산 시점에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당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게 될 경우 '코스닥 상장규정'에 의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위험이 있다"며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와 관련된 상장 규정을 살핀 후 썸에이지의 수익성 추이와 자본 확충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길 바란다"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 관련 위험성이다. 썸에이지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지만 우수한 게임 개발력을 보유한 회사인만큼 지난해 3월 이자율 0%로 국내 유수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 CB는 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날로부터 매 3개월마다 사채의 원리금의 상환을 사채권자가 발행회사에 요청 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됐다.
당초 4455원이었던 전환가액이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에 따라 3564원으로 조정됐다. 발행 당시만해도 이자가 없기 때문에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이 주식 전환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1000원 초반인 상태로 이 사채의 주식 전환가능성보다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썸에이지는 2019년 9월 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보통예금과 단기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또 최근 2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만약 유상증자가 예상대로 200억원이 확보된다면 자본총계가 260억6800만원 으로 증가한다.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의 발행 일정이 지연 혹은 발행 규모 감소한 상황에 CB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올 경우 현금성 자산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동자산이 감소하게 될 경우 조기 상환도 어려울 수 있으며 채무상환 지속적으로 지연될 경우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은 증자금액의 16% 수준인 32억원 규모로 나머지 금액은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공모자금(200억원)이 납입된 이후 9월 조기상환이 완료되면 유동비율이 1분기 기준 104.99%에서 1217.10%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532%에서 8.77%로 감소해 재무구조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하지만 예상 규모를 하회하거나 적자 손익 구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CB 조기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 차입금 규모, 유동성 위험 등 명확하게 인지한 후 투자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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