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주소주 '팔수록 손해'…부담 지속 5차례 총 570억 출자…누적적자 159억 달해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28 11:22: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인수한 제주소주가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출자가 매년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150억원을 넘어섰다.제주소주는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 158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29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29억3300만원의 추가 손실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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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주는 2016년 이마트가 인수한 향토 소주 제조사다. 당시 이마트는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 지분 100%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주류사업에 대한 정 부회장의 애정이 와인 사업(신세계L&B)에 이어 소주 사업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제주소주는 2017년 하반기 '푸른밤' 소주를 출시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2016년 인수 당시 1억60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7년 7배 넘게 성장하며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43억원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매출이 늘어난 만큼 적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23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손실은 2017년 6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1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배가량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액(29억3300만원)도 매출(11억4800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적자 원인으로 매출보다 높은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지목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는 이보다 5억원 더 많은 48억원 수준이다. 다행히 2017년 매출원가가 매출액 대비 두 배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개선됐지만, 아직 매출원가 축소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판관비도 122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확대되면서 모기업인 이마트의 자금 수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이래 모두 5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방식으로 570억원을 출자했다. 운영자금 확보 목적에서다. △2016년 150억원 △2017년 100억원 △2018년 2월 50억원 △2018년 7월 70억원 △2019년 2월 100억원 순으로 출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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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1%에도 못 미치는 시장 점유율이다. 손실만 늘었을 뿐 매출 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은 동반되지 못한 셈이다. 현재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참이슬)와 롯데주류(처음처럼)가 70% 이상 차지하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소주는 시장 점유율이 아직까지 1%에도 못 미친다"며 "초기에는 이마트의 유통 채널을 통해 어느 저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에 못 미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소주 측은 이제 막 3년째로 접어든 만큼 아직 투자가 한창이라는 입장이다. 제주소주 관계자는 "초반에는 투자 자금이 워낙 많이 들어가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손실이 늘어난 만큼 매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정판이나 재미있는 패키지 등을 통해 푸른밤 소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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