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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드라이브 건 SK이노, 부채비율 두렵지 않다 1분기 기준 102%, 추가 상승 가능성 시사…2023년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8 13:01:3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시장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부채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업활동현금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예년대비 악화된 부채비율이나 순영업현금흐름(NCF)이 올해 추가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사활을 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오는 2023년께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주제의 성장전략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비롯해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인천석유화학 등 자회사 대표이사와 각 대표 사업부문 총괄 책임자 총 22명이 참석했다. 김준 사장이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자회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 등이 나와 질의응답(Q&A)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만에 기자들 앞에 서는 김준 사장은 경제적 가치(EV)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SV)를 접목하는 차원에서 그린(Green) 성장 동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오는 2025년 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E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등이 꼽혔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ESS 시장 진출도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자회사별 투자계획으로는 SK에너지 및 종합화학의 경우 동남아 내수시장 진출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와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고민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의 경우에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JV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분사한 SK아이테크놀로지의 경우에는 중국과 헝가리에 배터리분리막(LIBS)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국에도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5년까지 글로벌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 및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수주잔량은 440GWh에서 700GWh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배터리 용처를 전기차 뿐 아니라 선박·항공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도 구사할 방침이다. 부가 서비스로 배터리 렌탈 및 리스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투자계획은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 사장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더욱이 최근 실적 감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는 일정하게 지속되고 있어, 재무비율 악화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OCF는 244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8857억원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운전자본 투자를 제외한 NCF는 7130억원에서 397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80% 안팎을 유지하던 부채비율은 102.1%로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NCF가 더 감소할 여지가 높다는 점이다. 김준 사장 역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제마진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유가 변동성이 점쳐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 지출도 감내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SK이노

하지만 김준 사장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일부 부채비율 확대 부담은 감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추가로 부채를 확대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에 시장과 소통을 원활하게 해 나가는 한편 JV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장 증설 등 투자에 나설 때 현지 기업과 JV를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게 되면 투자금을 줄이면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준 사장은 "재무적인 부담은 항상 고민거리지만,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안할 수 없지 않느냐"며 "벌어들인 수익으로만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채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는 견디고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차입금 확대나 해외조달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선 보수적으로 재무 계획을 세우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정부분 재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면밀하게 살피며 재무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당장 차입금을 더욱 확대하거나 해외 조달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SK이노베이션 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오는 2022~2023년께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실적이 오는 2025년 약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그 이전에 분사할 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할 거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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