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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튄 롯데제과, 그룹 사업재편 후 신용도 흔들 [발행사분석]분할 후 차입금 증가, 매출규모 축소…'AA0'로 등급 하향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29 09:22:2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할 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롯데제과가 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신용등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제과는 분할 전 AA+등급을 유지했으나 인적분할 후 첫 등급평정에서 'AA0'를 부여받았다. 분할 과정에서 채무 이전 등으로 펀더멘탈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해외법인을 지주로 이관시킨 점 역시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분할 전 2조원대를 수준이었던 롯데제과의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지난해 1조 6945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지난해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3개법인을 재인수한 것은 물론 분할 후 꾸준한 해외투자 등을 지속해 흔들렸던 펀더멘탈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A0' 롯데제과, 분할 후 펀더멘탈 저하 불가피

롯데제과는 내달 9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를 3년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400억원씩 배정했다. 오는 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공모채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을 평정받은 결과 롯데제과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0(안정적)을 부여받았다. 분할 전 신용등급이었던 AA+(안정적)보다 1 노치(notch) 떨어진 셈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기존 롯데제과를 인적분할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에 각각 롯데지주(투자부문), 롯데제과(사업부문) 역할을 맡겼다.

지주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해 신설 롯데제과에 불리한 방향으로 분할을 마무리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분할 전인 2016년말 롯데제과의 별도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조 2301억원, 2조 6184억원 규모였다. 인적분할로 롯데제과는 전체 자본(7754억원)의 29.6%를 할당 받았다. 반면 부채는 전체의 76.1%(9363억원)을 떠안아 재무부담을 높였다. 이로 인해 2016년말 47%였던 부채비율은 분할후 120.8%로 급증했다.

◇해외법인 이관, 사업규모 축소…개선 기대 '뚜렷'

관련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 과정에서 사업규모가 축소된 점도 영향을 높였다. 롯데제과는 인적분할 당시 해외법인 대부분이 롯데지주로 넘어가 이후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2017년 2조 2483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1조 6945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278억원에서 64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경우 우량한 회사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지주사 전환 이벤트로 신용등급이 휘청거린 것"이라며 "인적분할 이후 롯데제과의 자체 펀더멘탈은 사실상 AA-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 휘청였던 롯데제과는 점차 안정세에 오르는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기존 해외법인을 롯데지주로부터 재취득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Havmor)와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Mayson) 등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 규모 역시 회복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롯데제과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918억원, 15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4012억원)은 22%, 영업이익(112억원)은 33% 개선된 수치다. 분할 전인 2016년 1분기 매출(5315억원)과 비교해도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투자 부담 확대에도 재무안정성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분할 후 해외업체 지분 인수 등으로 순차입금이 증가하기도 했으나 지난해말 롯데지주로부터 해외법인을 재취득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자본잉여금(3576억원) 등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107%까지 낮췄다.

꾸준한 회복세에 신용등급 방어 여력도 높아진 모습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신설 롯데제과의 등급하향 검토 요인 중 하나로 '순차입금/EBITDA 4배'를 제시하고 있다. 2017년말 기준 롯데제과의 해당 지표는 5.4배로 두 신평사 하향 트리거 일부 기준을 충족한 수준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3.8배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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