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지주사 전환 그 이후]매일홀딩스, 수익 어디서 나오나[매일유업]③브랜드로열티·배당 의존도 높아…경영자문수수료 30% 차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04 15:22:43
[편집자주]
내수에 기반한 식음료(Food&Beverage) 회사는 대부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출자구조가 단순하다. 이로 인해 상호·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지주사 전환 니즈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년 새 지주사 전환은 붐을 이뤘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도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렀다.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이전에 수혜를 받기 위한 조치였고, 결국 기존 오너십 강화와 2·3세로의 경영권 승계 효과도 누렸다. 더벨은 식음료 회사의 지주사 전환 과정과 이로 인한 명암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홀딩스 별도 매출 대부분은 매일유업으로부터 발생한다. 브랜드 로열티, 배당, 임대수익, 경여자문수익 등 매일홀딩스 영업수익 대부분을 매일유업이 책임진다. 순수 지주회사 특성 상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및 배당금 등에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매일유업, 브랜드로열티·배당 등 홀딩스 매출 책임 져
매일유업은 2017년 5월 1일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했다. 주요 수익원은 △지주사가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 수수료 △자회사 경영자문 제공을 통한 경영자문수익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자회사 등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수익으로 구성된다.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브랜드로열티는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일유업에서만 받고 있다.
매일홀딩스가 받는 브랜드수수료는 연간 매출액의 0.29% 수준이다. 브랜드 수수료를 내는 계열사는 매일유업 한 곳이다. 제로투세븐 등은 '매일'이라는 브랜드를 쓰지 않는다. 매일유업의 브랜드사용료 부과대상 매출액을 약 1조원으로 추정할 경우 매일홀딩스가 수취하는 브랜드 사용료는 연간 약 2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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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지난해 1조30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매일홀딩스가 수취한 브랜드수수료는 약 35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매일홀딩스 지난해 별도 매출 108억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배당수익 역시 매일유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제로투세븐은 최근 5년 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일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당시 아예 제로투세븐을 배당수익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55억원이다. 2017년 34억원 대비 21억원 가량 늘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347억원에서 611억원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당기순이익과 배당금총액이 동반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9.85%(2017년 기준), 9.72%(2018년 기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 지분 31.06%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배당금총액 가운데 약 17억원 가량을 매일홀딩스가 수취했다. 지난해는 레뱅드매일, 엠즈베버리지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 약 15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래도 배당금총액 32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일유업으로부터 나왔다.
임대수익은 매일홀딩스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에 대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분할 이전 매일유업은 연간 약 14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분할 이후 매일홀딩스로 귀속되는 투자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규모는 연간 약 11억원 수준이다.
◇브랜드로열티 맞먹는 경영자문수수료
매일홀딩스가 지난해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 임대수익 등으로 올린 매출은 모두 63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0억원은 경영자문수익으로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경영자문수익은 매일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회사 등에 대한 공통 업무 수행 시 발생하는 매출이다. 지주사 전환 첫해 매일홀딩스는 5월과 6월 2개월 간 경영자문 명목으로 7억원을 수취했다.
매일홀딩스는 분할 이후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브랜드 사용료 수익이 지주사 수익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사 전환 2년 차인 지난해의 경우 경영자문수익(30억원)이 브랜드 수수료(35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브랜드로열티와 배당 등을 통한 매출이 매일유업 한 곳으로 한정되는 데 반해 경영자문수수료는 대부분 계열사를 통해 수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홀딩스 영업수익 가운데 경영자문수수료 비중이 높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자문수수료가 다른 회사와 비교할 때 많이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자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수익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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