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카이노스메드 기평 통과…매출액 '0원'은 걸림돌지난해엔 기평 탈락…3년 간 기술수출 43억뿐, 유증으로 자본잠식 면해
조영갑 기자공개 2019-06-04 08:11:32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 바이오 기업인 카이노스메드가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 하지만 2018년 매출액 '0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과 재무 요인이 열악한 점이 한계다. 최근 바이오주에 대한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심사허들이 높아진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3일 카이노스메드는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 A의 평가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 과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3월 이전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가 좌절된 바 있다. 당시 카이노스메드는 A, BB 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재수만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걸음은 뗐지만 악화되고 있는 재무구조는 걸림돌이다.
재무제표 상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카이노스메드의 매출액은 중국 Jiangsu Aidea사에 기술수출(License Out)로 받은 로열티 43억원이 전부다. 2018년에는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L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매출액 0원을 기록했다.
2016년 25억원, 2017년 26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2018년에는 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390억원(2016년), 416억원(2017년), 495억원(2018년) 등 누적되고 있다. 2016년의 경우 이어진 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30억원이 되는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2017년 역시 소폭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악화되는 재무구조는 잇따른 유상증자 및 차입을 통해 메우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2017~18년 6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2017년 64억원, 2018년 7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2018년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에 비해 7억원 줄어든 37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최근 인보사 사태를 비롯해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부진한 수익성이 이슈가 되면서 한국거래소 측 역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또 '코넥스 디스카운트' 역시 카이노스메드가 짊어 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이전상장에 성공한 수젠텍 역시 카이노스메드와 함께 손꼽히는 코넥스 대장주였으나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1만2000원)으로 확정된데다 일반청약 상의 부진(1.48대 1)이 겹쳐 공모 밸류가 저평가된 바 있다.
VC업계 한 전문가는 "거래소 심사의 보수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서 면죄부를 받았던 기술특례상장 기업 역시 선명한 사업모델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기술성장기업부 측은 "기술평가나 거래소 심사 상에서 큰 폭의 정책변경이 있지는 않겠지만, (바이오 섹터의) 최근 이익구조를 포함한 기술성 등에서 바이오 기업의 검증을 강화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파킨슨병,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의 난치성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인 KM-819는 2017년 9월 국내 임상1상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미국 임상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KM-023은 중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기술이 난이도가 높아 미래가치가 크지만 임상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파킨슨병 파이프라인인 KM-819의 경우 임상1상 후 개발이 지연되면서 기술력과 유효성에 의문부호가 달려 지난해 기평에서 탈락사유가 된 바 있다.
수익성 역시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이노스메드는 2014년과 2015년 에이즈치료제, 항암제와 관련해 중국 Jiangsu Aidea사에 22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LO)을 진행한 바 있고, 이어 2017년 동사로부터 200만 LO 변경계약을 통해 200만 달러를 추가로 수주했다.
카이노스메드 측은 "기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과 향후 공모를 통해 마련할 자금을 통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코스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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